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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공황 오는가] (4) '신용등급 추락'..투자적격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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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급락과 원화환율 급등이라는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속에서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국가와 금융기관 신용등급을 낮추고 있어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차입조건을 더욱 악화
    시키고 있으며 해외증시의 한국물가격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에서 비롯된 금융불안과 신용도하락이 서로
    맞물려 한국경제를 코너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양대 신용평가기관인 S&P사와 무디스사는 공교롭게도 10월 한달간
    무려 4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의 국가및 은행 신용등급을 낮췄다.

    무디스사가 31일 발표한 외환등 4개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은 투자할수 있는
    적격채권의 최하위등급이다.

    단기신용등급(P3)도 CP(기업어음)를 발행할수 없는 등급이어서 이들 은행의
    자금조달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무디스사는 지난 28일에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추었었다.

    무디스사는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신용등급을
    전망하는 아웃룩에 대해서도 네거티브를 유지,향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동안 무디스사보다 한국을 상대적으로 좋게 평가했던 S&P사도 국가신용도
    와 일부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추었다.

    S&P는 한일 신한은행의 장기등급과 외환 신한은행의 단기등급도 하나씩
    낮게 수정했다.

    S&P는 올해 3월만해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신용도추락으로 외화산업금융채권의 경우 올연초 0.58~0.59%에
    불과했던 미국재무성증권에 대한 가산금리가 2.8~2.9%로 4~5배 올랐으며
    그나마 거래가 뜸한 형편이다.

    금융관계자들은 그동안 산업은행같은 국책금융기관들이 넉넉하게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해 주곤 했었는데 최근들어서는 이들 기관
    마저도 해외차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 국가와 금융기관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는 것은 올들어 계속된 대기업들의 연쇄부도 영향이다.

    한보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만해도 무디스사는 우리의
    국가신용도를 한단계 올려 S&P와 균형을 맞출 것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보사태가 터지고 진로 기아 쌍방울 등으로 대기업들의 부실화
    문제가 연달아 터지면서 오히려 신용도를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대기업의 연쇄부실화에 따른 부담을 져야하는 국내은행들이 합병등 적극적
    인 구조조정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점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올해초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은 국내금융기관을 방문하면서 합병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충고한바 있다.

    영국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지의 경우 최근 한국정부가 금융기관지원
    과 기아사태등에 개입한 것조차 구조조정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다소 극단적
    인 견해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들어 철저한 시장경제원리를 적용해 활발한 구조조정을 벌인
    미국경제의 탄탄함이 부각되면서 아시아지역국가들의 정부주도 성장정책,
    낙후된 금융산업, 낮은 국제경쟁력 등의 문제점이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모건스탠리와 같은 국제금융기관에서는 아시아선진증시에
    대한 투자를 전액철수 시키겠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신용도는 한나라 경제의 대내외적인 성적표를 말하는 것이고 신용도추락이
    곧 경제추락을 의미한다.

    경제 회생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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