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은 장염 요통 순환기장애 호흡기감염 등
각종 질환과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세계은행 보고서가
밝혔다.

연간 1만8천건 정도의 국제업무출장을 내보내는 세계은행은 최근 수년간
정기적으로 해외출장을 한 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갑작스런 환경 변화, 시차,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이들이 건강상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출장 빈도가 높은 직장인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의료변상을
청구하는 비율이 80%나 많고 심리적 문제로 병원을 찾는 빈도도 두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불규칙한 식사와 비위생적으로 처리된 음식에 함유된
기생충이 일으키는 장질환, 장시간 움직이지 못한채 기내에 앉아 있어야
하는 항공기 여행으로 말미암은 요통, 기내 공기오염에 따른 순환기 및
호흡기 감염 등을 가장 흔한 "해외출장증후군"으로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더욱이 이들 질병 발생률이 출장횟수에 정비례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리를 삐거나 근육인대가 늘어나 병원을 찾는 해외출장자들의 빈도는
연간 1~2회 출장자들 보다 2~3회 출장자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