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확산으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이 원자재수입물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와 곡물값이 28일 크게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인도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61센트 하락한 20.46달러로 마감됐다.

브렌트유12월인도물도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56센트 하락, 19.43달러에
거래됐다.

또 대두 11월인도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부셸당 5.75센트 하락한
6.9175달러로, 옥수수 12월인도물은 3.25센트 떨어진 2.8525달러로 각각
폐장됐다.

이같은 하락세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동북아시아로 확산되자 석유와 곡물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 일본 등의 수요감소가 예상되면서 강한 매도세가 일었기
때문이다.

석유의 경우 이처럼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파업과 기상악화
로 수출차질을 빚어온 나이지리아와 멕시코가 수출을 정상화하는 등 공급은
증가하는 형편이다.

곡물의 경우 한국이 중국산 옥수수 31만t을 수입키로 계약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곡물수입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미국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은 사상 3번째 규모인 93억부셸로, 대두수확량은
사상 최대인 27억부셸로 각각 전망돼 아시아 수요가 감소할 경우 곡물의
공급초과가 현실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