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1세기를 앞두고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비공식회담에서 양국간 핫라인설치에 합의한 클린턴대통령과 장
국가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교역등 주요 경제현안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21세기를 앞두고 양국은
대결보다는 대화와 호혜의 원칙아래 국제질서의 안정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지난 85년이후 12년만에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은 또 중국의
WTO가입, 핵협력, 대만,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 심도있게 논의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앞으로 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을 마친후 장국가주석은 미의회를 방문,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민주 양당지도자들과 만났으며 저녁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장주석에 앞서 파견된 중국
구매사절단은 42억6천만달러의 미상품의 구매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매계약에는 보잉항공기 50대(25억달러), 밀 70만t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