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문의 출처는 국제금융시장.국제금융시장에는 월마트가 마크로의 동남아와
남미의 점포를 일괄 매입키로 사실상 합의했다는 얘기가 널리 퍼져 있다.
네덜란드 마크로본사가 최근 유럽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동남아와 남미의
자산도 국제시장에 내놓았으며 월마트가 이를 사기로 원칙적으로 합의,
11월초에 이를 발표한다는게 국제금융시장에 나도는 루머의 골자이다.
국제금융시장에 나돌고있는 얘기대로 하면 월마트는 이미 한국에 진출한
한국마크로도 인수해 한국시장에 자동진출하게 된다.
월마트의 한국진출 임박설은 그렇게 해서 나왔다.
하지만 문제가 간단치만은 않다.
마크로는 한국측 합작파트너인 장홍선회장측에 합작을 취소할 때는 지분을
먼저 넘기겠다는 우선매수권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따라서 월마트가 한국에 진출하려면 장회장측에 프리미엄을 주고 우선
매수권을 사거나 별도의 조치의 취해야 한다.
장회장측이 지분을 월마트에 넘기려 한다는 유통업계의 소문과 달리
장회장측은 월마트가 철수할 경우 지분을 인수해 백화점 수퍼마켓 등
유통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월마트가 한국마크로를 인수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한국마크로관계자도 "월마트가 마크로의 동남아점포를 패키지로 인수하는
시나리오는 가능하나 아직 한국측에 아무런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크로 유럽점포의 매각도 아직 실사를 마치지 않은 단계여서
11월초에 인수합의 사실을 발표한다는 소문은 신빙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않는 상태다.
월마트 인터내셔날의 레스 코프란드 홍보책임자는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한국시장에 나돌고 있는 월마트의 진출관련 소문을 확인해 줄수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월마트가 한국시장에서 점포를 마련키가 어려워 뉴코아의 인수를
타진했던 사실에 비추어볼 때 월마트가 한국마크로 인수에 필사적으로
달려들 것은 명약관화하다는게 유통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상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