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콩주가 폭락 희생양" 우려..사상 최악...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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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폭락에 따라 한국 증시가 외국인 매도공세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홍콩 투자비중이 줄이기가 결국 아시아 전체의 투자비중 축소로
이어져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위축될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 진출해 있는 한국 증권사 지점 관계자들은 홍콩 정부가 환율방어
를 위해 이자율을 올림에 따라 야기된 홍콩증시 폭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의 외환보유고가 8백50억달러 수준이어서 홍콩달러의 평가절하를 막을
가능성도 크지만 이를 방어하는데는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환율방어를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한데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융기관들의 수지악화가 예상돼 홍콩증시에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성호 쌍용투자증권 홍콩지점장은 "홍콩증시 시가총액의 80%를 부동산업체
와 금융기관이 차지하고 있어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투자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향후 홍콩주가가 15~20%정도는 추가하락할 것이란 전망으로 모간스탠리증권
은 이미 글로벌펀드에서 홍콩지역에 투자규모를 2%에서 0%로 줄여나가고
있고 이 여파가 한국에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동서증권 홍콩지점 남예현 차장)
이근모 ING베어링 상무는 "한국증시의 연초대비 하락율이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유동성도 비교적 풍부해 한국이 아시아 투자비중
을 축소하려는 외국인들의 1차 대도대상 국가가 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
를 줄이려면 환율불안 해결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자들이 주도해오던 한국주식 팔기에 최근 영국계도 적극
가담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
이에 따라 이달들어 외국인이 5천4백억원 이상의 매물을 토해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공세가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
외국인 매물의 최대창구인 ING베어링증권은 강헌구 이사는 "이달들어 매도를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투자의 55%를 차지하는 미국계였지만 한국주식에 장기
투자해 오던 영국계연기금 등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팔자에 나서는 등
외국인 매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강이사는 "영국계의 매도공세가 거세진 것은 동남아시아의 통화위기가
확산되는데다 최근 유력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즈가 기아자동차의 공기업화
(산업은행 인수)에 대해 시장논리에 역행하는 것으로 경제가 3년이상 후퇴
했다고 평가한데 영향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에서 영국계투자자의 비중은 20%선으로 미국계 다음으로 크다.
반면 HG아시아증권의 송동근 이사는 "이번주초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의 매물홍수사태를 "실패한 펀드(miss managed fund)
들이 빠져나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며 외국인 매도공세가 조만간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하루주가 등락폭이 30포인트를 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몰라 자포자기하는 모습이 역력.
특히 이날 주가하락이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통화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증권사 직원들의 설명에 "홍콩과 우리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투자자가 다수.
또 홍콩과 일본은 주가가 반등했다는데 우리는 왜 "남들 빠질때 빠지고 오를
때도 빠지느냐"며 망연자실한 표정.
<>.주가가 워낙 무섭게 빠지자 양념처럼 등장하는 정부와 당국에 대한
비난과 부양책요구 목소리도 별로 찾을수 없어.
증권사 직원을 대상으로 화풀이하던 장면도 많이 사라지고 오히려 직원들이
무슨죄가 있겠냐며 위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대신 비난대상은 외국인으로 바뀌었다.
동서증권 압구정지점에 나온 한 투자자는 "증시최대의 공적은 외국인"이라고
분개하며 이들을 환투기군으로 단정.
<>.재정경제원도 곤혹스런 모습이 역력.
기아그룹의 법정관리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재경원 관계자들은 홍콩 등 아시아지역 주가폭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장세를 짓누르자 대책마련에 부심.
재경원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기아그룹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찾아 당분간 주가가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외국인
매도세로 또다시 주가가 추락했다"며 "국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대책을
강구할수 있지만 외국인 매도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실토.
재경원은 또 각 증권사에 외국인 매도현황과 대책에 대한 건의를 접수했고
오후 4시30분 이전에는 환율과 주가에 악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동향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 백광엽.김홍열.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홍콩 투자비중이 줄이기가 결국 아시아 전체의 투자비중 축소로
이어져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위축될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 진출해 있는 한국 증권사 지점 관계자들은 홍콩 정부가 환율방어
를 위해 이자율을 올림에 따라 야기된 홍콩증시 폭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의 외환보유고가 8백50억달러 수준이어서 홍콩달러의 평가절하를 막을
가능성도 크지만 이를 방어하는데는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환율방어를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한데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융기관들의 수지악화가 예상돼 홍콩증시에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성호 쌍용투자증권 홍콩지점장은 "홍콩증시 시가총액의 80%를 부동산업체
와 금융기관이 차지하고 있어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투자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향후 홍콩주가가 15~20%정도는 추가하락할 것이란 전망으로 모간스탠리증권
은 이미 글로벌펀드에서 홍콩지역에 투자규모를 2%에서 0%로 줄여나가고
있고 이 여파가 한국에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동서증권 홍콩지점 남예현 차장)
이근모 ING베어링 상무는 "한국증시의 연초대비 하락율이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유동성도 비교적 풍부해 한국이 아시아 투자비중
을 축소하려는 외국인들의 1차 대도대상 국가가 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
를 줄이려면 환율불안 해결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자들이 주도해오던 한국주식 팔기에 최근 영국계도 적극
가담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
이에 따라 이달들어 외국인이 5천4백억원 이상의 매물을 토해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공세가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
외국인 매물의 최대창구인 ING베어링증권은 강헌구 이사는 "이달들어 매도를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투자의 55%를 차지하는 미국계였지만 한국주식에 장기
투자해 오던 영국계연기금 등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팔자에 나서는 등
외국인 매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강이사는 "영국계의 매도공세가 거세진 것은 동남아시아의 통화위기가
확산되는데다 최근 유력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즈가 기아자동차의 공기업화
(산업은행 인수)에 대해 시장논리에 역행하는 것으로 경제가 3년이상 후퇴
했다고 평가한데 영향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에서 영국계투자자의 비중은 20%선으로 미국계 다음으로 크다.
반면 HG아시아증권의 송동근 이사는 "이번주초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의 매물홍수사태를 "실패한 펀드(miss managed fund)
들이 빠져나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며 외국인 매도공세가 조만간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하루주가 등락폭이 30포인트를 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몰라 자포자기하는 모습이 역력.
특히 이날 주가하락이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통화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증권사 직원들의 설명에 "홍콩과 우리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투자자가 다수.
또 홍콩과 일본은 주가가 반등했다는데 우리는 왜 "남들 빠질때 빠지고 오를
때도 빠지느냐"며 망연자실한 표정.
<>.주가가 워낙 무섭게 빠지자 양념처럼 등장하는 정부와 당국에 대한
비난과 부양책요구 목소리도 별로 찾을수 없어.
증권사 직원을 대상으로 화풀이하던 장면도 많이 사라지고 오히려 직원들이
무슨죄가 있겠냐며 위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대신 비난대상은 외국인으로 바뀌었다.
동서증권 압구정지점에 나온 한 투자자는 "증시최대의 공적은 외국인"이라고
분개하며 이들을 환투기군으로 단정.
<>.재정경제원도 곤혹스런 모습이 역력.
기아그룹의 법정관리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재경원 관계자들은 홍콩 등 아시아지역 주가폭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장세를 짓누르자 대책마련에 부심.
재경원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기아그룹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찾아 당분간 주가가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외국인
매도세로 또다시 주가가 추락했다"며 "국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대책을
강구할수 있지만 외국인 매도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실토.
재경원은 또 각 증권사에 외국인 매도현황과 대책에 대한 건의를 접수했고
오후 4시30분 이전에는 환율과 주가에 악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동향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 백광엽.김홍열.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