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금융 위기는 동남아 금융위기의 북상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콩달러는 태국 바트화 등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고평가돼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83년 달러당 7.78홍콩달러로 사실상 고정된 이후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재계는 홍콩달러의 고평가로 수출등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최근 미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 환율화한 현행 펙(Peg)제에 대한 개편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외국 투자가들이나 국제환투기꾼들도 홍콩달러 펙제 유지가
장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홍콩달러의 투매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둥젠화(동건화)행정장관은 홍콩달러화 펙제개편 논의에 대해 아직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지만 논의 필요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홍콩당국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동남아에서 시작된 통화위기가
아시아 전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장진모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