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의 김영삼대통령 탈당요구로 야기된 신한국당 내분이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이총재 지지의 주류측과 민주
계를 비롯한 비주류측의 세대결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류측은 이총재 중심의 세결집을 통해 비주류측의 후보교체 및 이총재 축
출 기도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비주류측은 "반이동조세력을 규합, 후
보교체론을 확산시킴은 물론 이총재에 대한 퇴진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은 특히 당내 중도파 및 관망파 인사들의 향배가 향후 세대결에서 결정
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이들 관망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
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삼재사무총장이 23일 전격적으로 사퇴, 이총재측과 김대
통령을 포함한 민주계간의 정면대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총재의 김정수정치자문, 김덕 통일.안보, 서훈 사회정책, 김무성 정무
특보와 김충근보좌역도 "지금 같은 상황과 이총재의 정치력하에서는 직무를
더이상 수행할 수 없다"며 사임, 범민주계의 당직 사퇴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측은 이날 당내 친이 인사들을 동원, 이총재를 지지를 선언하는 모임을
연쇄적으로 개최했다.

또 저녁에는 시내 모호텔에서 김윤환고문계 등 민정계의원 50여명이 모임을
갖고 이총재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계를 비롯한 비주류측도 이날 오전 연쇄회동을 갖고 이총재 퇴진을 관
철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세확산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계는 이와함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의혹 폭로과정 등을 공개
해 이총재의 도덕성에 타격을 가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