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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법정관리'] '법정관리' 전격 결정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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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 것은 지난 21일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은행장들이 강경식 부총리에게 이구동성으로 기아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데서 시작됐다.

    이날 은행장들은 평소와는 달리 마음속에 품고 있던 기아사태와 관련한
    불만을 강도높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심스럽게 기아문제에 침묵하던 은행장들은 상업은행 정지태 행장이
    "경제가 어렵다고 무조건 부실기업을 살리는 것은 곤란하다. 안되는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된다"는 말이 나오면서 기아사태 장기화의 폐해가 낱낱이
    지적됐다.

    정행장의 발언에 이어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하기 위해서는 기아정상화가
    시급하다" "기아문제가 해결안되면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기아문제
    파장이 너무 심각하다.

    주거래은행외에는 아무도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심지어 "기아의 법정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안하면 영원히 못하는 것
    아니냐"며 강력히 항의하는 은행장도 있었다.

    <>.기아 정상화방안에 대한 정부의 결정은 21일 오후 4시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과 김인호 경제수석, 임창열 통상산업부장관 등이 1차로 회동,
    방침을 정한 뒤 오후 7시 관련부처 장관 및 해당 금융기관장 등이 모두
    참석한 청와대 회의에서 최종 확정.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회의에는 이들 3명이외에 김용태 청와대 비서실장,
    조해녕 내무부장관, 김종구 법무부장관, 이기호 노동부장관, 김영태 산은
    총재 등 18명이 참석.

    내무, 법무장관 등이 참석한 것은 법정관리 신청과 기아그룹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

    이날 회의에는 참석자들의 숫자가 하도 많아 재경원측이 미리 마련한
    회의자료가 모자랄 정도였으며 1차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통보하고 역할
    분담을 한 정도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언.

    이날 회의를 비서실장이 주재한 것은 그동안 강부총리가 개별기업처리엔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온데다 비경제부처까지 동원해 범정부적으로
    의지를 모으기 위한 것으로 분석.

    <>.21일 심야회의에서는 모든 결정을 강부총리가 맡도록 결정.

    강부총리가 발표하고 채권단회의를 소집해 후속절차를 진행토록 일임.

    그러나 강부총리는 밤 늦게 자택을 찾은 기자들에게 "결정된게 없다"며
    함구로 일관.

    회의에 참석한 장관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고만 대답.

    당초 청와대회의를 비밀리에 끝낸뒤 22일 아침 전격 발표하려했으나 본보
    22일자 1판에 비밀회동사실이 특종보도되면서 회동사실이 부분적으로 공개
    됐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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