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1일 장중에 555선까지 밀린뒤 반등세를 보였다.

과연 여기서 단기바닥을 친 것인가.

일단 저점을 확인했다고 보는 세력들은 사들였고 아직도 멀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팔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거래량도 4천만주를 웃돌았다.

이날 주가반등의 발판은 두가지.

검찰의 비자금수사 연기발표와 흑자도산은 막겠다는 정부의 정책방향
선회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큰손"중의 "큰손"인 기관들은 "불안한 바닥 확인"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의 신철순 주식운용부장은 "외국인매도가 문제이긴 하나
어느 정도 바닥권을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물론 "주가가 더 밀릴 소지도 없지는 않지만 추가하락부분은 곧바로 회복
될수 있을 것으로 보여 큰 의미가 없다"고 신부장은 덧붙였다.

나인수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장도 "일단은 바닥권을 형성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정부의 정책방향이 바뀐데 따른 파급영향이 환율과 금리
안정으로 가시화된다면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투자신탁증권의 이상오 주식운용팀장은 "기술적 분석에 의한 장세
전망이 무의미해진 상황이어서 불투명하기 하지만 일단은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운용에 나설 것"이란 생각이다.

기관들은 또 열흘정도 남은 외국인 한도 확대에 대해선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진정한 주가바닥"도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이 금융및 외환시장 안정에
얼마나 기여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