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취업전선] (1) 구직자 4명중 3명 "실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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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유례없는 ''대량실업사태''가 밀려오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대폭 줄이는데다 명예퇴직
이나 권고사직 등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 탓이다.
특히 대기업들의 잇단 좌초로 경제전반이 비상상태여서 취업전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노동부 등 관련기관조사에 따르면 구직희망자 4명중 3명은 일자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우리는 사상유례없는 "취업공황"의 한파를 맛봐야 하는 지경에
처해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채용규모는 모두 8만명선.
이에비해 취업지망생은 32만명선이니 24만명의 신규실업자탄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2월 대졸 신규실업자 12만5천명보다 2배나 많은 실업자군이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2차원적인 평가다.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취업경쟁률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취업재수생들에겐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치다.
지난주 입사지원서접수를 마감한 일부대기업들의 경쟁률이 문제의
심각성을 웅변해주고 있다.
동양그룹의 경우 2백명 모집에 1만2천1백명이 몰렸다.
무려 60.5대1의 경쟁률이다.
두산그룹은 2백30명 1만명이 지원, 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추천방식으로 60명을 뽑는 미원은 7백20명이 왔다.
30대그룹중 하반기 대졸공채원서접수를 끝낸 한화 롯데 한라 등 7개그룹의
경우 1천9백20명 모집에 총 6만7천5백여명이 지원했다.
평균경쟁률이 35대 1을 넘어섰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1만5천여명이 회사에서 쫓겨났다.
명예퇴직과 권고사직을 당한 샐러리맨들의 숫자다.
문제는 이같은 "저취업 고실업"의 추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장기간 지속된 경제불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의 감량경영 등을 통한 구조조정도 더욱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보그룹을 시작으로 불붙은 기아 대농 진로 쌍방울 등 기업들의 잇단
경영악화도 그나마 좁아진 취업문을 더욱 좁히는 요인이다.
이 탓에 실제로 대졸자들의 취업률도 최근들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이 지난 96년초 63.3%에서 올해초
61.8%로 떨어졌다.
내년초에는 취업률이 50%대를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닥쳐오는" 대량실업시대에 맞서 이젠 사회 전체가 "취업전장"이
되고 있다.
따로 취업전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가 모두 취업전쟁의
최전방이 됐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대학은 대학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비상이
걸려있다.
그야말로 취직전쟁이다.
그동안 "실업자 양산공장"이라는 오명을 받던 대학도 현실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양성에 교육촛점을 맞춘 것이다.
성균관대의 삼품인증제, 동국대의 참사람인증제 등 각 대학교마다 유행처럼
번지는 학생품질인증제가 이를 입증한다.
취업준비생들의 몸부림도 처절하다.
아예 휴학하거나 졸업을 연기하고 취업공부에 열올리는 학생도 날로 늘고
있다.
학과공부보다는 자격증 취득열풍이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지성의 상아탑" 대학캠퍼스가 취업대란에서 살아남기위한 처절한
"서바이벌게임장"이 된 셈이다.
특히 일자리가 제한된 여대졸업생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유력인사를 망라한 "빽전술"도 동원된다.
부모들 속이 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녀들 교육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서다.
이전에는 대학입학이면 손을 뗐지만 이젠 졸업, 그리고 취업이 확정될
때까지 뒷바라지에 나서야 하는 게 현실이다.
취직재수실업자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정부도 골머리를 앓긴
매한가지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량실업에 흔들리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
극심한 불황으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대폭 줄이는데다 명예퇴직
이나 권고사직 등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 탓이다.
특히 대기업들의 잇단 좌초로 경제전반이 비상상태여서 취업전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노동부 등 관련기관조사에 따르면 구직희망자 4명중 3명은 일자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우리는 사상유례없는 "취업공황"의 한파를 맛봐야 하는 지경에
처해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채용규모는 모두 8만명선.
이에비해 취업지망생은 32만명선이니 24만명의 신규실업자탄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2월 대졸 신규실업자 12만5천명보다 2배나 많은 실업자군이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2차원적인 평가다.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취업경쟁률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취업재수생들에겐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치다.
지난주 입사지원서접수를 마감한 일부대기업들의 경쟁률이 문제의
심각성을 웅변해주고 있다.
동양그룹의 경우 2백명 모집에 1만2천1백명이 몰렸다.
무려 60.5대1의 경쟁률이다.
두산그룹은 2백30명 1만명이 지원, 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추천방식으로 60명을 뽑는 미원은 7백20명이 왔다.
30대그룹중 하반기 대졸공채원서접수를 끝낸 한화 롯데 한라 등 7개그룹의
경우 1천9백20명 모집에 총 6만7천5백여명이 지원했다.
평균경쟁률이 35대 1을 넘어섰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1만5천여명이 회사에서 쫓겨났다.
명예퇴직과 권고사직을 당한 샐러리맨들의 숫자다.
문제는 이같은 "저취업 고실업"의 추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장기간 지속된 경제불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의 감량경영 등을 통한 구조조정도 더욱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보그룹을 시작으로 불붙은 기아 대농 진로 쌍방울 등 기업들의 잇단
경영악화도 그나마 좁아진 취업문을 더욱 좁히는 요인이다.
이 탓에 실제로 대졸자들의 취업률도 최근들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이 지난 96년초 63.3%에서 올해초
61.8%로 떨어졌다.
내년초에는 취업률이 50%대를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닥쳐오는" 대량실업시대에 맞서 이젠 사회 전체가 "취업전장"이
되고 있다.
따로 취업전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가 모두 취업전쟁의
최전방이 됐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대학은 대학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비상이
걸려있다.
그야말로 취직전쟁이다.
그동안 "실업자 양산공장"이라는 오명을 받던 대학도 현실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양성에 교육촛점을 맞춘 것이다.
성균관대의 삼품인증제, 동국대의 참사람인증제 등 각 대학교마다 유행처럼
번지는 학생품질인증제가 이를 입증한다.
취업준비생들의 몸부림도 처절하다.
아예 휴학하거나 졸업을 연기하고 취업공부에 열올리는 학생도 날로 늘고
있다.
학과공부보다는 자격증 취득열풍이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지성의 상아탑" 대학캠퍼스가 취업대란에서 살아남기위한 처절한
"서바이벌게임장"이 된 셈이다.
특히 일자리가 제한된 여대졸업생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유력인사를 망라한 "빽전술"도 동원된다.
부모들 속이 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녀들 교육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서다.
이전에는 대학입학이면 손을 뗐지만 이젠 졸업, 그리고 취업이 확정될
때까지 뒷바라지에 나서야 하는 게 현실이다.
취직재수실업자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정부도 골머리를 앓긴
매한가지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량실업에 흔들리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