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환경규제를 피할수 있는 소형 저공해차로 승부를 걸겠다"

미국 포드, 독일 벤츠, 일본 도요타 등이 25일부터 지바의 마쿠하리에서
열리는 "제32회 도쿄모터쇼"에 환경대응차를 일제히 선보인다.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이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RV(레저용차)의
후속차종으로 저공해차를 선정, 이를 상품화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혼다기연은 이번 쇼에 "J-VX" "J-MJ" 등 1천cc급차 4가지를 한꺼번에 출품
한다.

이들 모델은 RV 가운데 미니밴 웨건 오프트드의 특징을 융합, 소형화됐다.

하이브리드(엔진과 모터의 병용형)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의 경우 연비가
1리터당 30km 이상으로 종전 소형차의 2배에 이르고 있다.

혼다는 내년부터 이들 모델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혼다는 "오디세이" "스텝웨건" 등으로 RV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킨 여세를
몰아 소형차로 또다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자동차도 21세기초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는 메탄율을 사용한 연료
전지차(ECEV)등 저공해차를 선보인다.

이 메탄올차는 기존의 가솔린차에 비해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절반이하로
줄일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전정 2.5m짜리 2인승 초소형 전기자동차(EV) "하이퍼 미니"를
내놓는다.

하이퍼 미니는 소니와 공동개발한 리틈이온전지를 사용하며 탑재중량이
현재 판매중인 "프레리 죠이 EV"의 절반수준인 1백70kg에 불과하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자동차의 실내공간을 보다 넓게 쓸수 있게 핸들을
수납식으로 만든 "HSR-IV" 등 컨셉트카를 출품한다.

독일의 벤츠 미국 포드등 외국참여업체들도 소형차를 선보인다.

벤츠는 고급차생산전략을 수정, 처음으로 개발한 소형차 "A클래스"를
내놓는다.

이 차는 전장 3.57m로 경자동차에 비해 약간 커지만 고속도로상에서 시속
2백km까지 달리술 있다.

포드도 배기량 1천3백cc짜리 컨셉트카로 개발한 유럽형 소형차 "Ka"를
선보인다.

12월 교토에서 열리는 지구온난화방지협약회의에서 배기가스배출이 규제될
것이 확실해지는 등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저공해차개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