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류의 재고가 사상 처음으로 1천억원어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재고 증가로 공작기계 연간 생산규모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19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공작기계류 재고는
1천9억1천만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9백33억5천4백만원에 비해 8.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공작기계 재고가 1천억원어치를 넘어선 것은 지난 50년대 국산 공작기계가
생산된 이래 처음이다.

이같은 재고 증가의 여파로 공작기계 업체들은 처음으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해 올들어 8월말까지의 생산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4% 줄어든
6천5백24억1천만원어치로 조사됐다.

이같은 재고증가는 올들어 8월까지 공작기계 수출액이 1억8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3억달러에 비해 37.9%나 감소하는 등 업계가 심각한 수출 부진
현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의 수출 부진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공작기계 수요량이
올들어 전년대비 17% 가량 늘어났으며 경쟁사인 일본 공작기계 업체의 수출
이 20%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어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협회는 업체들이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컴퓨터제어장치를 수입제품에 의존
하다 보니 수출원가를 줄일 수 없는 점이 일본 업체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