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뉴욕=이학영 특파원 ]

국제 회계법인들간의 합병을 통한 몸불리기전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지와 뉴욕타임스지는 업계순위 2,3위인 KPMG와 언스트&영이
전격 합병을 단행,세계 최대 회계법인으로 재출범한다고 18일 일제히 보도
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연간 매출 1백53억달러에 전세계적으로 1만1천7백12명의
파트너(공인회계사)를 보유한 초대형 회계법인이 탄생하게 됐다.

이는 지난 9월 합병계획을 발표한 쿠퍼스&라이브랜드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의 연결매출(1백30억달러)및 인력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세계최대 회계법인이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KPMG 대변인은 이날 "합병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20일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쿠퍼스&라이브랜드(5위)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
(6위) 합병에 따라 세계랭킹 1위자리를 내준 KPMG가 실지회복을 위해 대반격
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들어서만 언스트&영과 KPMG, 쿠퍼스&라이브랜드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등 굴지의 4개 회계법인이 각각 합병키로 함에 따라 "빅6"가 주도해 온
세계 회계법인시장이 "4강" 판도로 재편되는 등 M&A(기업합병및 인수)에
따른 회계업계재편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같은 인수합병바람은 국내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법인들중 삼일회계법인이 쿠퍼스&라이브랜드
와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을 비롯 세동회계법인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산동회계법인이 KPMG와 각각 제휴를 맺고 있어 국내 회계법인들간의 비슷한
M&A나 제휴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