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통상산업부장관은 17일 "현대그룹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긍
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현대가 한보철강을 인수
할 경우 지원할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임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보철강의 인수협상
및 현대그룹의 고로방식 제철소 건립에 대한 정부입장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현대그룹이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답변했다.

임장관은 그러나 지난해 공업발전심의회에서 현대그룹의 제철소건립에
대한 논의를 한후 지금까지 새로 검토한바는 없다고 밝혔다.

임장관은 한미 자동차협상과 관련,"미국이 우리의 자동차관련 제도를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위반으로 제소할 가능성은 있지만 내외국산 자동
차간에 차별적인 제도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임장관은 4대 공기업의 외국인사장 선임에 대해 "정부가 획일적으로
외국인 사장 채용기준을 정하거나 정책판단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