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2021년 서울중앙지법 1심 판결을 최종 취소했다. 해당 판결은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법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이유로 당초부터 논란을 빚어왔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당시 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 각하 판결을 취소한 원심(2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으로 돌아가 다시 심리를 받게 됐다.원고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은 2015년 5월 일본제철·닛산화학·미쓰비시중공업·훗카이도탄광기선 등을 상대로 미지급 임금과 불법행위에 따른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양호 부장판사)는 2021년 6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이 제한된다며 소를 각하했다. 이는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최종 확정하며 정립한 법리와 어긋나는 판단으로 당시 전원합의체의 소수의견을 따른 것이어서 논란을 불렀다.이 판결은 2024년 2월 항소심에서 파기됐다. 서울고법 민사33부(당시 구회근 부장판사)는 "1심판결은 부당하다"며 1심판결을 취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2심 재판부는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법리에 따라 "원고들이 주장하는 피고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청구권 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으므로, 청구권 협정이 손해배상 청구권 행사를 제한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과 훗카이도탄광
경기 부천시가 2035년까지 총 14만7000가구를 공급하는 '부천형 주거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단계별 로드맵과 함께 신·구도심 균형 발전을 축으로 대규모 택지개발과 노후 주거지 정비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부천시는 26일 주택국 시정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공급 시기와 위치를 사전에 공개해 예측 가능한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공급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2030년까지 9만3000가구, 2035년까지 14만7000가구를 공급한다. 대상지는 시 전역 172곳이다. 권역별로는 원미구가 8만 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오정구는 대장 신도시를 중심으로 4만3000가구, 소사구는 재건축과 소규모 정비로 2만4000가구를 공급한다.사업별로는 정비사업이 전체의 약 70%인 10만4000가구로 중심을 이룬다. 기존 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도시 구조를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대장·역곡 신도시는 올해 공공분양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민간 분양이 본격화한다.중동 1기 신도시는 48개 단지를 18개 구역으로 묶는 통합 재건축에 들어간다. 총 6만4000가구 규모로 재편되며 2035년까지 5만4000가구 착공이 목표다. 선도지구인 은하마을·반달마을은 정비 절차를 진행 중이며 5월 마스터플랜 확정, 6월부터 구체 지침 적용이 예정돼 있다.원도심은 광역 단위 정비로 전환해 2035년까지 5만 가구를 공급한다. 심곡본동·원미동 '미니뉴타운'은 올해 지구 지정, 2031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역세권 정비도 확대한다. 중동역은 계획 수립 단계이며, 소사역은 입안을 준비하고 있다.부천시는 '스피드 행정'도 전면에 내세웠다. 도시정비 인허가 기간을 평균 114일에서 79일로 30% 이상
종교단체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는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26일 신천지 본부와 전국 지파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와 전국 12지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법인세 납부 내역 등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세무당국은 앞서 2020년 12월 신천지에 2012~2019년 사업연도분 법인세 122억원과 부가가치세를 부과했다. 신천지가 지교회 운영 매장의 명의를 개인사업자로 위장하고, 이중장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였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그러나 수원지검은 2021년 10월 이 회장 등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반면 신천지가 세무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지난달 대법원에서 확정됐다.합수본은 수원지검으로부터 불기소된 조세 포탈 사건을 재기해 이송받아 이날 압수수색을 통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