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뇌과학은 지난 2백년동안보다 최근 20년 사이에 밝혀진 사실이 더 많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신분열증이나 강박증 같은 정신질환 연구자들은 "마음이 곧 뇌이며 뇌가
곧 마음"이라고 말한다.

최신 뇌 연구서 가운데 "너의 뇌를 알라"(리처드 레스탁 저 서유헌 역
사이언스북스) "실천 초건뇌법"(쑨 웨이량 저 김진경 역 서울문화사)이
특히 눈길을 끈다.

뇌는 인간정신의 본산이자 신체를 움직이는 중앙통제기관.

뇌를 컴퓨터와 자주 비교하지만 어떤 슈퍼컴퓨터도 뇌의 능력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너의 뇌를 알라"의 저자 리처드 레스탁은 이처럼 뛰어난 능력을 지닌 뇌의
신비를 밝힘으로써 생명의 비밀과 첨단과학의 미래, 건강장수의 비결을
알아낼수 있다고 말한다.

뇌가 면역력을 키우고 세포성장과 노화를 조절함으로써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신경과의사이자 미국립뇌종양재단및 스미소니언연구소 고문으로
활동중인 뇌 전문가.

뇌의 구조와 신경전달물질, 뇌관련 유전자 등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면서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답까지 제시해준다.

치매나 파킨슨병 정신분열증 등 뇌관련 질환의 원인과 치유법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실천 초건뇌법"은 1천억개의 뇌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뇌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 30가지를 담고 있다.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신체적 건강을 유지
하자는 일종의 양생법 안내서다.

중국 톈진 중의학원 교수이자 일본 도쿄중의학연구소장인 저자는 건뇌를
만드는 뇌내 모르핀 등 쾌감물질을 한의학의 "정기"로 인식, 체내 정기를
기르는 한의학적 방법을 연구했다.

날마다 먹는 음식이나 차의 선택, 희노애락의 감정조절, 기공훈련 등을
통해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게 요체.

바쁜 현대인들이 가정과 직장, 출퇴근길에 잠깐씩 실천할수 있는 방법도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기공으로 뇌를 편안하게 하는 "유수방송공"과 신경을 쉬게 하는 "참장공",
상반신을 파도처럼 흔들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황해" 등이 그것.

지하철 출근길에 눈을 감고 즐거운 마음을 떠올려 정기를 기르는 "폐안양
신공"과 발바닥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용천혈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의염
용천공"등 쉽게 할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밖에 이마 문지르기, 뒷머리 두드리기, 귓볼 마사지, 대머리 예방에 효과
있는 양혈영발법, 야채약탕 목욕법 등도 소개돼 있다.

두 저자는 이구동성으로 "감정이 뇌를 지배한다"며 "격렬한 분노나 스트레스
는 뇌와 신체조직을 상하게 하므로 여유있고 즐거운 생활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