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블루칩에 대한 외국인간 장외시장(OTC)도 매수세 실종으로 빈사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된 블루칩들이 매매되는
장외시장에서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는
종목도 SK텔레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3개사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15%정도의 프리미엄에 거래됐던 현대자동차와 10%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던 삼성전관은 물론 주택은행 에스원 등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된
우량종목들도 프리미엄이 없어졌다.

그나마 매수세력이 없어 거의 거래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SK텔레콤만 35%정도의 프리미엄에
소규모 물량이 거래됐고 나머지 종목들은 거래가 없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15일에는 30%, 16일에는 23%의 프리미엄에 매도물량이 나왔지만 사자세력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인들 대부분이 한국증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데다
그나마 매수에 나서려던 외국인들도 향후 장세를 가늠해보기 위해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