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뒤늦게 재계 달래기" .. 이대표-경제5단체장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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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부정비자금 폭로이후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재계 다독거리기에 나섰다.
이한동 대표최고위원은 14일 오전 63빌딩에서 경제 5단체장들과 긴급 조찬
회동을 갖고 10개 기업이 김총재에게 자금을 줬다는 자료를 낸 배경을 설명
하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대표는 이날 모임장소에 들어서자마자 단체장들에게 "걱정을 끼쳐
미안합니다"라는 말로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이대표가 13일에 있었던 고건 총리와 경제 5단체장들과의 만찬모임 내용에
관심을 표하면서 자연스레 경제계 현안이 화제로 떠올랐고 이 과정에서
단체장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도 간간히 흘러나왔다.
당초 DJ비자금 문제와 관련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자리
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회의성격이 경제현안 대책회의 쪽으로 뒤바뀌었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환자에게 딱 맞는 특효약이 없어
소화제를 주면서 좋은 약이니 먹으면 낫는다고 하면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돼 회복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경제불안심리 확산이 정치불안에 따른
것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다른 단체장들도 이구동성으로 "현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여당도 정책의 초점을 이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금융개혁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가급적
빨리 처리해줘야 한다고 이대표에게 요청했다.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게 나왔다.
단체장들은 정부나 재계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처방에 대한 견해가 다른데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표도 "기업들이 당장 죽겠다는데 경제부총리가 "21세기 국가과제"를
들고 강연하고 다니고 있으니..."라며 "''21세기''는 슬슬 해도 되는게
아니냐"며 강경식 부총리의 행태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어느 대기업그룹 회장이 날 찾아와 현재 30대 대기업그룹중
10개 정도가 하루살이식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이대로 놔두면 5개 정도는
연내 무슨 일이 날 것이라며 심각한 경제상황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대표는 비자금문제에 대해서는 "김대중총재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기업
명단 공개는 사건성격상 출처를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취한 것"이라며 "관련기업과 경제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모임엔 당측에서 이대표 이해구 정책위의장 나오연 정책조정위원장이,
단체장으로는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참석했고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김효성 대한상의부의장 황두연 무역협회전무는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
있는 재계 다독거리기에 나섰다.
이한동 대표최고위원은 14일 오전 63빌딩에서 경제 5단체장들과 긴급 조찬
회동을 갖고 10개 기업이 김총재에게 자금을 줬다는 자료를 낸 배경을 설명
하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대표는 이날 모임장소에 들어서자마자 단체장들에게 "걱정을 끼쳐
미안합니다"라는 말로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이대표가 13일에 있었던 고건 총리와 경제 5단체장들과의 만찬모임 내용에
관심을 표하면서 자연스레 경제계 현안이 화제로 떠올랐고 이 과정에서
단체장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도 간간히 흘러나왔다.
당초 DJ비자금 문제와 관련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자리
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회의성격이 경제현안 대책회의 쪽으로 뒤바뀌었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환자에게 딱 맞는 특효약이 없어
소화제를 주면서 좋은 약이니 먹으면 낫는다고 하면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돼 회복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경제불안심리 확산이 정치불안에 따른
것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다른 단체장들도 이구동성으로 "현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여당도 정책의 초점을 이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금융개혁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가급적
빨리 처리해줘야 한다고 이대표에게 요청했다.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게 나왔다.
단체장들은 정부나 재계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처방에 대한 견해가 다른데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표도 "기업들이 당장 죽겠다는데 경제부총리가 "21세기 국가과제"를
들고 강연하고 다니고 있으니..."라며 "''21세기''는 슬슬 해도 되는게
아니냐"며 강경식 부총리의 행태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어느 대기업그룹 회장이 날 찾아와 현재 30대 대기업그룹중
10개 정도가 하루살이식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이대로 놔두면 5개 정도는
연내 무슨 일이 날 것이라며 심각한 경제상황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대표는 비자금문제에 대해서는 "김대중총재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기업
명단 공개는 사건성격상 출처를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취한 것"이라며 "관련기업과 경제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모임엔 당측에서 이대표 이해구 정책위의장 나오연 정책조정위원장이,
단체장으로는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참석했고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김효성 대한상의부의장 황두연 무역협회전무는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