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이 부실기업을 가리는데 유용한 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올들어 부도를 내거나 부도유예협약에 가입된 23개사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부도직전연도에 흑자를 내는 등 전통적인
재무지표상으로는 이상징후를 발견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부도기업의 65%(15사)는 부도한해전에 10%이상의 매출증가를
보였고, 35%(8사)는 금융비용부담률이 10%를 밑돌았으며 48%(12사)는 흑자를
냈다.

전통적인 재무지표가 기업의 부실여부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
셈이다.

반면 부도기업(부도유예 대상기업 제외)중 금강피혁을 제외한 나머지는
부도직전연도의 CFO가 부(-)의 값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도유예 대상기업들은 계열사의 현금흐름이 악화돼 그룹전체의 현금흐름을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도기업 대부분은 매출액대비 차입금규모가 60%를 넘고 있어 차입금
수준도 부실징후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와함께 SK텔레콤 부산도시가스 대덕전자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매출액 대비 차입금 규모가 적은 17개 종목을 선정,
발표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