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자동차시장 개방 미흡을 지적하며 슈퍼301조를 발동했으나 올
상반기중 미국산 승용차의 수입이 우리나라 전체 승용차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수입된 외국산 승용차는 모두
7천2백39대였으며 이 가운데 미국산 승용차가 3천2백42대로 전체의 44.8%를
차지했다.

독일산 승용차는 1천7백42대로 24.1%, 스웨덴산은 2백57대로 3.6%,
프랑스산은 1백87대로 2.6%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중 미국산 승용차가 전체 승용차수입에서 차지한 비율은 지난
95년 40.3%, 96년에는 39.8%였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에 반해 독일산 승용차는 95년의 30.4%, 96년의 30.2%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스웨덴산도 95년의 13.4%, 96년의 10.0%에 이어 하락세를 거듭
했다.

이같이 승용차 수입시장에서 미국차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미국이 올들어
한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에서 승용차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한해동안 수입된 총 8천5백22대의 미국산 자동차 가운데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3.67%(6천2백79대)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총
3천9백51대 가운데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82.0%(3천2백42대)로 높아졌다.

통산부는 경기부진으로 자동차 수입이 전체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산 승용차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미국이
승용차 부문에서 한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