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램프와 백열전구를 생산하는 금호전기는 수원지역의 노사협력 모범
업체.

노사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77년 노조 설립이후 20년간 무분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전국 산업현장이 노사분규 열풍에 휩싸인 80년대말은 금호전기에도
위기였다.

수원지역의 많은 사업장들이 노사갈등으로 한결같이 홍역을 치르기
시작했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금호전기가 산업평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열린경영을 추구하고 사원 복지향상에 앞장섰기 때문.

노조가 회사를 믿을 수 있었기에 노사문제를 대화로 푸는 관행이 정착될
수 있었다.

회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신뢰구축이 노사안정의 지름길이라 믿고 일찍
부터 열린경영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월례 경영계획회의와 경영실적보고회의에 노조대표는 물론
조합원들도 참석시켰다.

사원들이 경영실태를 정확히 알아야 회사 경영방침에 적극 따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회사는 노조와의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 대화에도 적극 나섰다.

노조수련회에는 임원들이 동참, 노사공동발전방안을 놓고 노조간부들과
밤늦도록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매분기 열리는 노사협의회에서는 근로조건 복지증진 생산성향상 산재예방
등을 협의, 문제를 대화로 풀고 있다.

노사간에 신뢰가 쌓이게 된 것은 회사가 열린경영을 추구할뿐 아니라
사원 복지향상에도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회사는 기숙사를 마련, 사원들의 주택마련에 관한 부담을 덜어주었고
기숙사에서 꽃꽂이를 비롯 각종 교양강좌를 실시, 인격함양을 도왔다.

기숙사와 공장 곳곳에는 체력단련기구를 설치했다.

사원 주택자금 학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금호전기는 노사간 신뢰에 힘입어 지난해 8월에는 "노사한마음운동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신바람나는
직장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또 한마음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무재해추진팀 생산분야추진팀
생활분야추진팀을 신설했다.

한마음운동의 일환으로 제로(zero)운동을 벌여 안전사고를 없앴으며 무단
결근 지각 조퇴 제로화, 낭비요소 제로화 등의 성과도 거두었다.

또 고객 입장에서 불량품찾기운동을 전개, 불량률을 대폭 낮췄으며 제안
제도를 활성화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직장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인사잘하기, 전화예절지키기, 고운말쓰기운동
도 벌였다.

금호전기는 올들어서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대비키로 하고 "도전 2000전략"을 수립했다.

국내 제일의 조명업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조명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 금호전기의 목표이다.

<인천=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