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강세를 보였던 골프회원권 가격이 10월들어 거래가 주춤하면서
약보합세를 돌아섰다.

한동안 강보합세를 형성했던 회원권 시세가 이달들어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

회원권 거래 전문가들은 지난달 오름세에 대한 반발심리로 회원권시세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조정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대기업 부도와 대기업소유 골프장들의 매각이
잇따르고 있어 회원권 매물이 늘어나 오름세를 타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회원권시세는 지난7월말 기준으로 볼때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기아 한보 파문으로 나돌던 매물이 상반기에 거의 소화됐고 또
매수세가 꾸준히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뉴서울 관악 등 수도권에 가까이 있으면서 7천만~1억2천만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는 중고가 회원권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골프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수원CC의 경우 2개월새에 1천여만원이 오른 8천3백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김포 관악 등이 4백~6백여만원이 뛰었다.

2억원대 이상의 고가회원권은 최근 기흥CC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진
은화삼CC가 5백만원 떨어진 반면 골프장마다 기복은 있으나 보합세를
보였다.

또 5천만원 이하의 저가 회원권 경우는 충주등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제외한곤 보합내지 소폭으로 상승했다.

회원권거래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되다가 연말께부터
상승세를 탈것이라는 전망했다.

이들은 골프회원권 시세는 전통적으로 비시즌인 동절기에 강세를
보인다는 것을 1차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또 현재 대통령후보들이 골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어서 12월
대선이후 골프규제가 풀리면 매수세가 강하게 일지 않겠냐는 견해다.

한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은화삼CC의 시세전망에 대해서 회원권거래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즉 쌍용측이 은화삼 법인회원권을 내놓는다면 시세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과,인수자 기흥CC측이 법인매물을 충분히 관리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