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빨리 인터넷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

''인터넷2''로 불리는 차세대 고속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가
1백10여개 미국 대학들에 의해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결성된 미대학 ''인터넷2 컨소시엄''은 8일 미시간대의 더글러스 밴
후웰링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인터넷2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연회를
가졌다.

인터넷2 컨소시엄의 출범 배경은 너무나 혼잡하고 기술적으로 미흡한
현재의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

예컨대 의학실험을 수행하거나 원격지의 현미경을 조정하는 것과 같은
연구 목적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우선적인 불만이다.

인터넷2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미시간대 교수직을 스스럼없이 버린 후웰링
회장은 인터넷2의 개발이 일단은 학술용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상업용으로까지 활용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카네기 멜론대 및 피츠버그대 연구팀이 뇌를 촬영한
3차원 영상을 피츠버그로부터 워싱턴으로 순식간에 전송하는가 하면
시카고에 있는 의사가 화면을 통해 내이 영상을 보여 주기도 했다.

또 캘리포니아의 버클리로부터 레이저광선 관측이, 인디애나 블루밍턴으로
부터는 베토벤 및 쇼팽의 연주녹음이 각각 전송됐으며 시카고와 필라델피아
사이에서 큰 분량의 데이터 파일이 중계되기도 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펜실베니아주립대의 개리
어거슨씨는 그러나 "우리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인터넷2의
음성, 화상 및 자료 전송 능력을 개선하는 연구는 지금부터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넷2 개발팀은 접속능력을 향상하는 것 외에도 정보고속도로를 오가는
정보를 분류하고 우선 순위를 매기는 방식도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