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이학영 특파원 ]

미국 최대의 장거리통신업체인 AT&T가 지역통신회사인 GTE를 사상 최대
액수인 4백80억달러(약 43조7천억원)에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8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약 1년전부터 협상을 벌여 오던 AT&T와 GTE가 그동안 인수가격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난항을 겪어오다 최근 월드컴의 MCI 합병제의에
자극받아 다시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AT&T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요 며칠사이 양사간의 인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남은 문제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번
인수과정에 반독점규정을 적용할지의 여부"라고 전했다.

AT&T는 이미 올초 미국 지역통신업체인 SBC와 합병협상을 벌이다 FCC의
반독점 규정에 저촉돼 협상을 포기한 적이 있다.

최근 몇년사이 급성장하고 있는 GTE는 미국 29개주에서 2천1백만 회선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통신업계 2위 업체이다.

AT&T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지역통신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MCI에 뒤져온 상황을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