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전 멸종된 매머드에 생명을 불어넣어 영화속의 쥐라기공원을
현실화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대학 가즈후미 고토
교수와 영국의 지구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스메일 박사팀은 내년 여름
시베리아를 방문, 4만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베리아 동토속에 잠자고
있을 매머드시체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탐사지역은 시베리아 사카공화국 북동부지역의 콜리마강변.
이들은 5백~9백MHz의 전자기파를 땅속 깊은 곳으로 발사한 후 되돌아 오는
전자기파에 의해 땅속의 모습을 영상화시키는 IVF기술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는 영국경찰이 땅속에 묻힌 살인사건 희생자의 시신을 찾아내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최신 기술이다.
연구팀은 매머드시체를 찾아내 완벽한 생명체로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고토 교수는 죽은 황소의 정자에서 추출한 DNA를 암소의 난자에 주입,
배를 발생시키는데 성공한 경험을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즉 동토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매머드의 정자에서 DNA를 추출한
다음 살아있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난소에 주입하면 매머드가 탄생하지
않겠느냐는 것.
이런 방식으로 태어난 코끼리에 새로운 매머드 정자를 주입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매머드 DNA의 비중이 커져 결국에는 멸종되기 전 그대로의
모습을 한 매머드를 탄생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이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매머드시체가 발굴될 경우 고압의
뜨거운 물이나 화염으로 주변땅을 녹인 뒤 매머드를 손상없이 꺼내 일본으로
갖고 온다는 구체적인 스케줄을 짜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