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국내 종금사가 외화조달방안의 하나로 추진하는 리스
자산 유동화 사업의 주간사를 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의 잇단 부도에 따른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국내
종금사를 대상으로 한 여신 회수 등 거래 축소 움직임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외종금이 5억달러 규모의 리스자산 유동화를 위해
이달말께 선정할 주간사를 놓고 홍콩페레그린, 스위스 은행인 UBS,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너럴, 영국의 ING베어링, 독일의 도이치모건그렌펠 등 5개 외국계
금융기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양종금과 금호종금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리스자산 유동화에는 미국계
증권사인 리만브라더스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5억달러 규모의 리스자산을 유동화하는 사업의 주간사를 맡을 경우
50만달러에서 최고 75만달러에 이르는 거액 수수료를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리스자산 유동화로 발행할 채권을 전액 인수하는
조건과 수수료 인하를 조건으로 마켓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새한종금과 한솔종금은 ING베어링을, 아세아종금 현대종금
고려종금은 각각 도이치모건그레펠을, LG종금은 체이스맨하탄은행을 주간사로
선정, 리스자산 유동화를 추진중이다.

대한 삼삼 신한 중앙 제일 동양종금 등 6개사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리스자산
유동화의 주간사는 도이치모건그레펠이 맡기로 했다.

한편 종금사 외화위기의 돌파구로 기대되는 리스자산 유동화는 수수료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아사태 장기화로 리스자산을 토대로 한 채권발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새한 한솔 LG종금 등이 외국계 보험사로부터 보증을 받기로 하는 등 추가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