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무역장벽 제거에
별다른 진척으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6일
비난했다.

루빈 장관은 이날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과 가진 회견에서 일본의 무역
장벽이 여전히 제거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이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5백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수요 주도형 경기
부양을 일본에 요청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대미 무역흑자 문제도 개선해야만 할 것이라고 윌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이 이날 경고했다.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데일리 장관은 "전세계는 중국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교역원칙에 따른다는 책임있는 약속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제
하면서 "중국이 WTO 회원국이 됨으로써 혜택을 보려면 회원국에 대한 양보와
의무를 균형있게 조화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대미 교역에서 4백4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중국시장이 아직 충분히 개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