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위해 수도권 중소형백화점들이
차별화전략에 나서고있다.

희망(인천) 로얄(부천) 안양본(안양)등 수도권 중소형백화점들은 대형
업체들과 규모의 싸움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지역상권 특성에 맞는
틈새시장개척에 힘을 쏟고있다.

안양본백화점은 최근 일본에 핵심간부들을 파견, 매장면적 2천평안팎의
경쟁력높은 중소형 백화점만 둘러보고왔다.

소형 백화점의 생존해법을 배우자는게 목적이었다.

이 백화점은 이달 1일부터 MD(매장개편)팀을 구성, 패션전문점을 지향
하는 것을 골자로 매장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위해 일본과 국내의 유통관련 컨설팅업체들과 계약도 맺었다.

이 백화점은 우선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에 위치한 입지의 장점을
살려 영캐주얼등 패션상품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팬시와 문구매장도 늘릴 계획이다.

한빈 영업이사는 "잡다한 상품구색보다는 주고객층을 집중 공략하는
특화전략을 기본으로 저가의류를 취급하는 아웃렛매장을 혼합할 경우
뉴코아 LG등 인근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의 틈새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부천역세권을 기반으로한 로얄백화점도 매장확대와 개편, 업태변경 등
생존전략을 발빠르게 구체화시키고 있다.

로얄백화점은 우선 신관을 증축, 2천2백평이던 매장면적을 2배로 늘린데
이어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강화에 본격 착수키로했다.

신관매장은 의류 잡화중심의 본관과 달리 가전 컴퓨터 음반 문구등으로
특화시켰다.

로얄은 인천에 출점하는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중동신도시의 LG백화점등이
고급화를 표방하는 점을 고려, 중저가상품을 강화해 알뜰 고객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연수점(1천5백평규모)을 연말까지
업태를 할인점으로 바꿔 우후죽순 들어서는 대형 할인점에 대항키로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뉴코아 LG 까르푸등 대형 점포가 같은 상권에
들어선후 고객이 줄어드는데다 부평에 한화마트가 연내 개점할 예정이어서
긴장의 고삐를 한시도 늦출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