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는 조정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상승을 모색하는 전환기적 장세가 전망된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아 상승보다는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나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주가가 크게 오르며 마감된 것도 장세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오는 6일로 "운명결정시한"이 다가온 기아그룹문제가 1차 고비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화의불가론이 바뀌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회창
신한국당(집권당) 총재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기아그룹의 "화의"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정관리로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이기는 하나 시간끌기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계기업"의 추가부도설 확산여부도 장세흐름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종합금융사들이 예금인출에 대비해 대출을 줄일 경우 부도
회오리가 몰아치고 증시기반을 무너뜨릴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실정이다.

S&P의 국내은행 신용도 하향 조정, 한.미통상 마찰, 기관.외국인 매도
지속, 장기데드크로스 발생 등도 장세를 짓누르는 요소다.

"정부의 증시안정책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머물 것"(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이라는 조정지속론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호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6일간(9월26일~10월2일) 실질유동성(고객예탁금 증가분-신용융자
감소분)이 약 6백40억원 증가했다.

9월말이 예상외로 조용하게 지나가면서 원.달러환율과 시중금리도 하향
안정세로 방향을 틀고 있다.

아직도 기아문제와 추가부도우려로 급등락하는 불안감을 보이고는 있으나
한국은행이 4.4분기중 15조원(MCT 기준)을 공급하는 등 안정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분석이 많다.

"전반적인 상승은 어렵지만 재료를 가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종합주가지수가 660선까지 오를 것"(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 조사실장)
이란 기대감을 낳게 하는 것들이다.

여기에 증시안정책이 금주중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무역수지가 흑자기조로 돌아서는 등 실물부문도 좋은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재들이 대부분 노출된 것이어서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증시는 한주내내 호.악재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다.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말고 차분하게 방향이 결정된 것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때다.

<< 증시 재료 >>

<>기아그룹 화의.법정관리여부 결정시한(6일)
<>75일.1백50일 데드크로스 발생(2일)
<>9월 부도율 사상 최고
<>중견그룹 부도설 확산여부
<>이회창.김대중총재 기아그룹 화의에 긍정적
<>한국통신 상장순연등 증시안정책 기대감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