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사분규건수가 사상최저치를 가록하고 임금동결업체가 지난해보다
4배이상 늘어나는등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한 새 노사문화가 완전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5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산업현장에서 일어난 노사
분규는 모두 70건으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기간의 78건보다
8건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분규가 통상적으로 봄과 여름철에 일어나는 점을 감안할때 올해 전체
노사 분규건수는 노동부가 통계를 내기시작한 지난 75년이후 사상최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도별 분규건수를 보면 6.29민주화선언이 있었던 지난 87년의 3천7백49건
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기시작, 지난 95년에 두자리수인 88건으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85건을 기록했다.

3공때인 75년~79년사이에는 최저 96건에서 최고 1백33건까지 발생했으며
80년엔 민주화 영향으로 4백7건까지 올라갔으나 5공 군사정권이후 또다시
분위기가 냉각돼 82년엔 88건까지 떨어졌다.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도 41만3천여시간으로 85만4천여시간에
달했던 전년동기의 절반이하에 머물렀다.

또 경기침체등의 영향으로 근로자들의 자제가 두드러지면서 임금을 동결한
업체수가 지난해 같은기간 1백95개보다 무려 4배이상 늘어난 8백2개를
기록했으며 무교섭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한 업체도 1백95개로 지난해의
35개보다 6배가량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95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노사화합결의도 계속 이어져 이날
현재 2백92개업체 27만여명이 산업평화에 앞장설것을 다짐했다.

산업현장에 새노사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은 경기가 장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과거의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생산성향상을 이룰수 없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 단위사업장 노사마다 한마음으로 경영난 타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사관계가 안정됨에 따라 노사분규등과 관련,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구속되거나 수배받고 있는 근로자는 5일 현재 6명으로 95년(39명)과 96년
(25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노조의 쟁의에 맞서 사용자가 직장폐쇄 결정을 내린 사업장도 올해는
통일중공업 동서산업 여미지식물원 등 14개소에 그쳤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