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식품 불신 확산] 병원균 검출 계기로 알아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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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믿고 먹을 수 있을까"
미국산 수입식품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병원성 대장균이 잇달아
검출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이 한마디에 응축된다.
쇠고기 냉동피자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 식품의 종류와 가공여부를
가리지 않고 미국산 식품에서 유해성 병원균이 검출되고 있어서다.
한마디로 미국산 식품에 대한 공포감과 기피증에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국민들의 "식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마음놓고 식탁에 미국산 식품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첫째는 식품위생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을
들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것등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꼽혔었다.
워낙 철저하게 위생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식품에 대해서는
더 그랬다.
그러나 이번에 무차별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미국산 식품의 병원성
대장균 감염은 막연한 "미제신뢰"를 깨 버렸다.
이에 따라 "내가 먹는 이 음식은 안전한가"하는 불신감이 극도로
팽배해지고 있다.
둘째는 국내의 허술한 검역체계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다.
축산물 가공식품을 누가 관할하느냐를 놓고 보건복지부와 농림부가
싸움박질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파문의 책임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냉동식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사실도 그동안 쉬쉬하다가
국정검사에서야 겨우 밝혔다.
또 지난 8월9일 은평구 대조동의 S정육점에서 수거한 미국 텍사스주산
쇠고기에서 O-26 대장균이 나왔는데도 두달동안이나 입을 다물고 있다가
지난달 말에야 발표했다.
더욱이 O-26균 감염이 확인된 쇠고기와 같은 일련 생산번호의 제품을
추적하는 데 실패해 정확한 오염경로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건강보다는 책임회피에 주력했다고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무능함만을 확인시켜줬다.
문제는 식품위생파동이 국산제품에까지 불똥이 튈 우려가 있다는 데
있다.
이번에 리스테리아균 오염이 확인된 냉동피자제품은 모두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것들.복지부는 국산 돼지를 가공하는 업체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옮았다고 확인했다.
결국 미국산뿐 아니라 국내산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정작 축산물을 키우는 것이나 도축하는 것을 관장하는 농림부나
가공식품을 관리하는 복지부는 이에 대한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현재 식품공전만 봐도 그렇다.
식품공전에는 식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지 않아야한다는 기준만
있다.
식품원료로 사용되는 식육에 대해서는 리스테리아균이 어떠해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0-157균 검출로 시작된 식품위생파동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검역 식품가공
유통 등 단계별 검사체계를 구축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
미국산 수입식품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병원성 대장균이 잇달아
검출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이 한마디에 응축된다.
쇠고기 냉동피자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 식품의 종류와 가공여부를
가리지 않고 미국산 식품에서 유해성 병원균이 검출되고 있어서다.
한마디로 미국산 식품에 대한 공포감과 기피증에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국민들의 "식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마음놓고 식탁에 미국산 식품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첫째는 식품위생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을
들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것등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꼽혔었다.
워낙 철저하게 위생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식품에 대해서는
더 그랬다.
그러나 이번에 무차별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미국산 식품의 병원성
대장균 감염은 막연한 "미제신뢰"를 깨 버렸다.
이에 따라 "내가 먹는 이 음식은 안전한가"하는 불신감이 극도로
팽배해지고 있다.
둘째는 국내의 허술한 검역체계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다.
축산물 가공식품을 누가 관할하느냐를 놓고 보건복지부와 농림부가
싸움박질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파문의 책임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냉동식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사실도 그동안 쉬쉬하다가
국정검사에서야 겨우 밝혔다.
또 지난 8월9일 은평구 대조동의 S정육점에서 수거한 미국 텍사스주산
쇠고기에서 O-26 대장균이 나왔는데도 두달동안이나 입을 다물고 있다가
지난달 말에야 발표했다.
더욱이 O-26균 감염이 확인된 쇠고기와 같은 일련 생산번호의 제품을
추적하는 데 실패해 정확한 오염경로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건강보다는 책임회피에 주력했다고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무능함만을 확인시켜줬다.
문제는 식품위생파동이 국산제품에까지 불똥이 튈 우려가 있다는 데
있다.
이번에 리스테리아균 오염이 확인된 냉동피자제품은 모두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것들.복지부는 국산 돼지를 가공하는 업체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옮았다고 확인했다.
결국 미국산뿐 아니라 국내산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정작 축산물을 키우는 것이나 도축하는 것을 관장하는 농림부나
가공식품을 관리하는 복지부는 이에 대한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현재 식품공전만 봐도 그렇다.
식품공전에는 식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지 않아야한다는 기준만
있다.
식품원료로 사용되는 식육에 대해서는 리스테리아균이 어떠해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0-157균 검출로 시작된 식품위생파동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검역 식품가공
유통 등 단계별 검사체계를 구축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