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4분기중 15조원안팎의 돈이 새로 풀릴 전망이다.

특히 대선일정이 끼여 있는 12월의 통화증가율은 올 하반기중 최고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일 "금융시장안정을 도모하고 연말자금수요를 감안해 통화
증가율을 전분기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4.4분기중 통화증가율을 MCT(총통화+양도성예금증서+금전신탁)기준
으로 3.4분기의 14.7%보다 높은 15% 수준에서 운용할 방침이다.

이 경우 시중에는 15조원가량의 신규통화가 공급된다.

한은 박철 자금부장은 "MCT뿐만 아니라 표지어음 환매조건부국공채 금융채
등 예금은행의 유동성지표까지 모두 감안해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혀
시중자금을 넉넉히 공급할 뜻임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에따라 대통령선거가 있고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많은 12월의
MCT증가율은 연간목표범위(15~20%)의 중간수준인 17.5%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총통화(M2)증가율은 제2금융권의 자금이 은행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이동하면서 지난 3.4분기중 19.1%를
기록하는등 통화지표로서의 유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