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신권에선 틈새시장을 겨냥한 이색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정연령층에 걸맞는 부대서비스를 내건 상품은 물론 전환이 가능한
여러개의 펀드로 구성된 서구형 엄브렐러펀드와 초단기 스파트펀드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연달아 다양한 상품들이 이어지는 통에 뭐가 뭔지 종잡기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그럼에도 새 상품들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의 취향에 따라 유리한
상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선보인 주요 투신상품의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대한투자신탁은 특정고객층을 겨냥한 틈새 (니치) 상품을 내놓았다.

3가지 펀드로 구성된 이 상품은 투신사수입인 신탁보수의 10%를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고객층별로 적합한 부대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금액별로 서비스마일리지 점수를 매겨 점수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꿈나무투자신탁"은 키즈마케팅을 앞세워 어린이관련 상해보험에 무료로
들어주고 청소년 문화시설이용권과 도서상품권 입학축하금 등을 제공한다.

또 "여성우대투자신탁"은 여성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진단권과
여성지구독권, 각종 공연 및 헬스시설 이용권 등을 서비스한다.

"노후안심투자신탁"은 노인병 검진을 위한 건강진단권과 묘지관리비용,
체력시설이용권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들 3가지펀드는 학자금 (꿈나무)이나 결혼자금 및 주택구입자금
(여성우대), 자녀결혼 치료비 (노후안심) 등의 사유가 있을 땐 만기전에
해약하더라도 중도환매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한국투자신탁에선 엄브렐러 (우산) 상품인 "언제나찬스투자신탁"을
선보였다.

엄브렐러펀드는 주식형과 공사채형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카멜레온펀드와는 달리 모펀드안의 다양한 자펀드 등 사이에 환매수수료
없이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언제나찬스의 경우 투자대상에 따라 언제나찬스주식 공모주식 스톡옵션
신종사채 벤처 M&A (기업인수합병) 선물옵션 등 7개의 자펀드로 구성됐다.

투자시점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초단기상품 (SMMF)에 투자대기상태로
넣어두면 연9%선의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특징을 지닌다.

대한투신의 경우엔 엄브렐러펀드는 아니지만 옵션에 신탁재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옵션주식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가 12개월인 주식형이며 신탁재산의 20%까지 옵션에 투자하게 된다.

옵션만기에 맞춰 3개월마다 손실과 이익제한폭을 두어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연간 최대수익률은 24% (유동성자산 투자수익 포함)이며
최대손실률은 4%이내로 짜여졌다.

또한 투자기간을 다양화해 투자자들이 구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상품들도 눈에 띈다.

대한투신의 단기공사채 스파트형 상품도 그런 부류다.

3개월투자에 적합한 "단기우대공사채"는 실세금리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며 3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없어진다.

또 "중기우대공사채"는 6개월 경과시 환매수수료가 없으며 3개월이후
6개월안에 환매할 때는 1.5%의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특히 중기우대는 실세금리 (-0.6%)~실세금리 (+0.6%)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3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단기우대와 중기우대는 3개월안에 해약하게 되면 이익금의 70%를
중도해약수수료로 떼어내 1년이상 장기투자자에게 균등배분하게 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대한투신은 또 만기가 6개월, 12개월, 18개월짜리인 "하이파워 단위형
공사채"를 내놓았다.

초단기 스파트형 상품이다.

12개월짜리는 실세금리 (-1%)~실세금리 (+1%), 18개월짜리는 실세금리
(-1.1%)~실세금리 (+1.1%)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수수료없이
해약할 수 있다.

한국투신도 만기를 1~5년까지 다양화한 "한국대표CB공사채"를 선보였다.

일정기간후 실세금리+1%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수수료없이
조기상환할 수 있는데 2년형은 1년, 3년형은 2년, 4년형과 5년형은 3년이
지나면 된다.

또 신탁재산의 20%까지 CB (전환사채)에 투자해 전환프리미엄이 올라가면
채권을 팔아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다양한 투신상품을 고를 때는 투자기간과 환매수수료 및
부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뜯어보아야 한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