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종금사로부터,종금사는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 자금
회수의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 기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달 30일부터 기아에 대한 부도유예가 풀
리자 기아발행어음에 보증을 서준 종금사를 상대로 보증채무 이행을 청구하
고 있다.

은행들의 요구에 따라 종금사들이 현재까지 기아를 대신에 은행에 지급한
자금(대지급금)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조흥은행은 기아어음에 보증을 서준 동양 대한 나라 삼삼종금등으로부터 최
근 무려 1천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또 한일은행은 9백50억원의 보증어음중 4백50억원가량을 제일종금등으로부
터 회수했으며 상업은행은 5백억원, 제일은행은 1백50억원을 상환받았다.

은행관계자들은 "여신처리규정에 따라 만기돌아오는 어음의 경우 종금사에
대해 보증책임을 이행하라고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종금사의 자금사정
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은행으로선 부실여신을 최소화하는게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같이 은행들이 자금압박을 가해오자 종금사들은 보유기업어음(CP)을 회수
하거나 매출해 긴급자금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종금사는 9월말 반기결산인 탓도 있지만 기아의 부도유예협약이 종료된 이
틀날인 30일에만 보유CP를 2조1천6백24억원이나 줄였다.

이에따라 2일 일부 중견그룹이 종금사들이 돌린 어음결제에 어려움을 겪으
면서 부도위기에 몰리는 일까지 빚어졌다.

또 다른 일부 기업은 은행에서 타입대를 써 부도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처럼 자금시장이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이날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은
연 12.52%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반등했다.

< 오광진.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