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중국의 것"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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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국보 1백26호,
6.5x700cm, 서기 751년)이 중국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9월29일~30일 서울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동서 고인쇄문화
국제심포지엄"에서 반길성 중국과학원 연구원이 이같이 내세운 것.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독일위원회가 주최한 이 심퍼지엄에서 반연구원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측천무후"라는 글자가 등장한다"며 "이 글자는
신라가 아닌 중국에서 사용된 글자인 만큼 다라니경이 중국에서 인쇄됐다고
볼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렌 에드그렌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당시 당나라에서 신라로 유입된 문물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측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한국측 학자들은 이는 신라와 고려등 중세 한반도의 문화수준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성수 청주대교수는 "13세기 팔만대장경에도 측천무후 글자가 나타나는
등 중국과 한국의 불교계에서는 측천무후 사후에도 오랫동안 이 글자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기재된 글자들이 매우 불규칙하게
배열돼 있다"며 "이는 다라니경이 질서정연한 배열을 중시했던 당나라와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금속활자본도 논쟁거리였다.
반연구원은 "원나라시대 과거 응시자들의 수험 참고서격인 "어시책"을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 책자의 발간연대가 1341~1345년으로
추정되므로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이 고려의 직지심체요절 (1377년 인쇄)
에서 원나라의 어시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윤병태 충남대 교수는 "반연구원이 제시한 어시책과 똑같은
자료를 현재 고려대가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1392년 고려의 서적원에서
인출한 책"이라며 "어시책은 고려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책자중 하나"라고
논박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
6.5x700cm, 서기 751년)이 중국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9월29일~30일 서울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동서 고인쇄문화
국제심포지엄"에서 반길성 중국과학원 연구원이 이같이 내세운 것.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독일위원회가 주최한 이 심퍼지엄에서 반연구원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측천무후"라는 글자가 등장한다"며 "이 글자는
신라가 아닌 중국에서 사용된 글자인 만큼 다라니경이 중국에서 인쇄됐다고
볼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렌 에드그렌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당시 당나라에서 신라로 유입된 문물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측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한국측 학자들은 이는 신라와 고려등 중세 한반도의 문화수준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성수 청주대교수는 "13세기 팔만대장경에도 측천무후 글자가 나타나는
등 중국과 한국의 불교계에서는 측천무후 사후에도 오랫동안 이 글자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기재된 글자들이 매우 불규칙하게
배열돼 있다"며 "이는 다라니경이 질서정연한 배열을 중시했던 당나라와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금속활자본도 논쟁거리였다.
반연구원은 "원나라시대 과거 응시자들의 수험 참고서격인 "어시책"을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 책자의 발간연대가 1341~1345년으로
추정되므로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이 고려의 직지심체요절 (1377년 인쇄)
에서 원나라의 어시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윤병태 충남대 교수는 "반연구원이 제시한 어시책과 똑같은
자료를 현재 고려대가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1392년 고려의 서적원에서
인출한 책"이라며 "어시책은 고려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책자중 하나"라고
논박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