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나 PR뿐만아니라 그동안 별로 관심을 두지않았던 해외IR
(투자자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기아사태등으로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바깥의 시각이 예전같지않은
상황이어서 대기업일수록 해외소비자와 투자자관리에 경과민일수밖에
없다.
LG전자의 경우 작년에 9천만달러를 해외광고에 썼는데 금년엔 무려
2억달러를 쏟아붇는다.
삼성전자가 올해 1억6천만달러,대우도 작년보다 2천만달러나 늘어난
8천5백만달러를 쓸 계획이다.
단순히 해외광고나 PR비용지출을 늘이는데 그치지않고 차제에 아예
기업이미지를 "세계화"로 바꾸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PR컨설턴트 김용현씨는 "지금까지도 대기업들은 해외광고나 PR에서
"코리아"보다는"글로벌이미지"구축하는데 주력해왔지만 기아사태등을
고비로 이런 전략을더욱 강화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영"을 내세워온 대우그룹의 경우 최고경영자의 인식에서부터
이런 경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김우중회장은 지난7월25일 제주도에서 열린 "97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서 "이젠 ''메이드 인코리아''가 아닌 ''메이드 인 글로브''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은 국내광고를 줄이면서 CNN이나 스타TV등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한 기업이미지 광고는 대폭 늘여잡고있다.
LG그룹관계자는 "이른바 무국경 경쟁시대엔 국내적으로 어려울수록
해외이미지관리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들어 해외스포츠마케팅이 활발해진 것도 이같은 전략의하나다.
삼성전자는 루마니아에서 삼성컵 축구대회를 3년째 개최해왔고 지난5월
프랑스 라볼에서는 국제승마대회를 주최했다.
LG전자는 미국에선 프로골프, 북아프리카에선 축구, 파키스탄에선 하키,
영국에선 럭비등 지역별로 인기종목을 골라 선수후원, 국제대회주최, 광고
등 여러가지 기법의 광고PR에 대한 투자를 큰 폭으로 늘이고있다.
대우전자는 연초 폴란드에서 태권도대회를 개최한데이어 앞으로
동국권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IR가 최근 부쩍 활성화되고있는 것도 대외이미지전략의 새로운
패턴으로 꼽힌다.
LG정보통신과 국민은행은지난 4월30일과5월1일 양일간 런던에서 메릴린치가
주최한 기업설명회에 참석, 자사의 실적과 향후 경영전개방향등에 대해
소개했다.
LG와 국민은행은 종합설명회 이후 현지 펀드메니저와 기업분석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원하는 자료와 궁금한 점에 대해 추가설명을 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올해 해외IR을 위한 회사소개서를 제작했다.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들이다.
이들 회사들은 정기적으로뉴욕 런던 도쿄등세계금융중심지에서 현지
투자자들과 투자자문회사등을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갖고있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