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타결을 목표로 미국의 주도하에 추진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
(WTO) 금융서비스협상이 오는 10월 중순 재개될 예정이나 지난 95년에
이어 이번에도 결렬될 전망이다.

30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지난 23~25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
(IMF)총회에서 레나토 루지에로 WTO사무총장은 이번 금융서비스협상이
연말까지 타결되기는 어렵다(DIFFICULT)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1백30개 WTO회원국중 금융서비스협상에 양허안을
제출한 국가는 유럽연합(EU)을 1개 국가로 계산할 때 18개국에 불과,
미국이 관심을 가지고있는 국가가 50개국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협상추진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중남미와 인도,이집트 등 비동맹국가들도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2~3개월내에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도 지난 95년 협상에서 회원국들의
양허수준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협상에서 이탈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회원국
들의 양허수준이 개선되지 않는한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양보하고 협상을
타결지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앞으로 남은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최선을 다해
주요 협상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