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망령과 외화자금난의 악령은 이제 사라지고 10월엔 새로운 출발을
할수 있기를..."

9월 마지막날 종합주가지수가 5일만에 급등하며 6백40선을 가볍게 회복,
증시에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다.

은행 증권 건설 등 저가대형주와 한전 포철등 지수관련 우량대형주가 장세를
이끌고 중소형 개별종목도 급등하는 등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2.04포인트(3.53%)나 오른 647.11을
기록, 4일만에 64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올들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며 상승폭도 연중 3위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과 상승종목도 각각 1백66개와 7백47개로 연중 3위를 기록하며
전업종이 상승하는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 장중동향 =최근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매수가 몰리며 강하게 출발했다.

증권 투신 등이 반기결산을 위해 장부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은행 증권 건설 등 저가대형주에 일반인 매수가 몰려 종합주가지수는 순식간
에 640선을 뛰어넘었다.

후장들어 경계매물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기도 했으나 선물매도.현물매수
차익거래로 지수관련 대형주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지수상승폭도 확대됐다.

<> 특징주 =증권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나타내며 업종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은행주도 거래량 상위 5개종목중 3개를 차지하며 대형주 상승을 이끌었다.

건설주도 상승대열에 합류하며 대형주 거래비중이 52.6%에 달했다.

선물매수차익거래가 몰린 한전은 7일(거래일기준)만에 2만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전날 공개매수가 끝난 레이디가구는 3일째 하한가 행진을 계속했으며
공개매수에 나선 중원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 진단 =예상을 넘는 큰폭의 주가반등에 대해 증시전문가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기아그룹문제가 아직도 미궁속을 헤매고 은행.종금사들의 외화자금사정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등 증시여건이 달라진게 없다는 점에서다.

지표상으로 경기가 호전되고 있으며 9월중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
이라는 점이 장세반전을 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연12.6%대까지
오른 회사채 수익률이 여전히 걸림돌이다.

악성매물이 정리되지 않은채 반등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기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 호재 악재 >>

<>실물경제 지표상 호전 지속
<>한국통신 상장 연기검토 보도
<>정부, 외화부족 금융기관에 적극 지원
<>종금사, 여신 회수 본격화
<>동남아 환율 불안 지속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