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가 점 찍은 듯이 흐릿하고 영화관등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눈에
경미한 통증을 느꼈다가 밝은 곳으로 나오면 괜찮아질 경우 녹내장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이 위축되고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야에
반점이 맺히는 질환이다.

눈의 모양체에서 만들어진 방수는 전방을 채운후 전방각 <>섬유주
<>슐렝관을 통해 빠져나간다.

이때 일정하게 유지되는 압력이 안압.방수생산량이 많거나 방수유출이
잘 안되면 녹내장이 생긴다.

안압이 21mmHg 이상이면 녹내장이 의심되는데 대개는 방수유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다.

녹내장은 40세이후에 발병할 확률이 2%를 넘는다.

높은 안압으로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결손되기 시작하면 회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 추가적인 시신경손상을 억제해야 실명을 막을수
있다.

최근 진단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조기진단이 쉬워지는 추세다.

안압.시야.전방각경검사가 기본이다.

그런데 이런 검사로는 시신경손상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녹내장을
진단할수 있어 시신경유두검사 시신경혈류분석검사 망막신경섬유촬영 등
보다 정확한 진단법이 사용된다.

시신경유두검사는 레이저광선을 비춰 시신경의 미세한 변화와 병의
진행여부를 파악하는 검사법이다.

시신경혈류분석검사는 레이저광선의 도플러효과를 평가해 시신경의
혈류이상여부를 가늠하는 검사법.

망막신경섬유촬영은 망막신경섬유의 이상여부를 파악하는데 자동시야
검사보다 진단정확성이 50%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녹내장은 원인불명의 원발성과 원인이 밝혀진 속발성 (특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은 전방각의 넓고 좁음에 따라 개방각 (광우각) 녹내장과 폐쇄각
(협우각) 녹내장으로 나뉜다.

또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유두의 변화및 위축이 있고 전방각이
개방각인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방수유출로에 결함이 있어 방수유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로 증상이 약하며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눈이 쉽게 피로하고 머리가 무겁다가 상당히 진행된후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말기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폐쇄각 녹내장은 홍채가 섬유주를 막아 방수유출이 막힌 것으로 빨리
안압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간혹 실명할수 있다.

눈과 머리가 아프고 충혈되며 메스껍고 시력이 갑자기 떨어진다.

불빛주위에 달무리가 낀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수가 있다.

속발성 녹내장은 오래된 백내장, 홍채.모양체염, 외상.수술로 인한
망막증, 안내종양, 부신피질호르몬 안약의 장기사용 등이 원인이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혈류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60대이후에 주로
나타나는데 최근 늘고 있다.

치료는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약물치료후 수술이 고려된다.

전신 부작용이 크게 개선된 탄산탈수효소억제제가 주로 쓰인다.

이약이 효과가 없으면 최근 개발된 프로스타글란딘 안약으로 방수배출을
유도한다.

약물요법이 효과가 없으면 섬유주를 떼어낸후 각막.공막부위에 구멍을
뚫은후 유출로를 개척하는 섬유주제거술 (누공수술)을 한다.

이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레이저를 쏘아 섬유주를 확장시켜주는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을 실시하는데 외래에서 고통없이 수술할수 있는게
장점이다.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는 레이저로 홍채를 절제하는 레이저홍채절제술을
실시하되 심하면 섬유주절제술도 한다.

최후의 수단으로는 방수유출장치삽입술이 실시된다.

녹내장은 당뇨 고혈압 술 흡연 스트레스 등이 유발인자이므로 이를
피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유전성이 강하므로 당뇨 고혈압 고도근시 등이 유전된 가계에서는
1년에 1~2회 안압검사등으로 조기발견에 힘써야 한다.

또 녹내장이 의심되면 어두운 곳에서의 독서나 작업을 피해야 한다.

< 도움말 = 이찬주 (878-1360) 안과의원원장,
안명덕 가톨릭대 의대 안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