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바스패션을 여성의 아름다움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회사로
키울 계획입니다.

화장품과 목욕용품 제조에 이은 패션사업 진출은 이런 의지와 계획 아래
이뤄진 것이죠. 끊임없이 노력해 감각있는 패션상품을 만들겠습니다.

멀지않아 손꼽히는 토털패션업체로 성장할 테니 지켜봐 주십시오"

(주)에바스패션 김해근(47) 사장은 패션업계에서 소문난 노력형
경영인이다.

에바스패션이 설립된 것은 96년이지만 준비는 90년부터 거의 7년동안
진행됐고 그동안 김사장은 국내외에서 열리는 패션관련 세미나와 연수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결론은 매출확대보다 독특한 개성과 뛰어난 품질이 돋보이는 제품을
만드는 데 치중해야 패션업체로서 힘을 얻을수 있다는 것.

컴퓨터의 변환장치인 "모뎀 (modem)"을 브랜드명으로 정한 것은
"패션으로 여성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서광 등 유명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의류패션본부장 김지영 이사를
영입하는 등 인력유치에도 힘을 쏟았다.

기본 스타일은 보디컨셔스 (body conscious)형.

스트레치 소재를 주로 사용해 만든 섹시한 실루엣과 미니멀한 형태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편안하면서도 몸에 꼭 맞는 바지는 히트상품. 처음 제품을 낸 것은
지난 3월.

런칭 첫시즌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본점등 주요매장에 입점한
"모뎀"은 4월 1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조를 보여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신규브랜드중 선두주자로 평가받았다.

매장은 주요 백화점과 서울 명동 브이익스체인지, 대전 트렌드 20등
주요 패션전문점 등 모두 11곳.

런칭 첫해인 올해 목표는 60억원선.

장기적으로는 "모뎀"을 3백억원대로 키운 뒤 영캐주얼브랜드를 낼
계획이다.

라이선스브랜드는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화장품에서도 고유제품만으로 업계 7위에 올라섰듯이 패션도 우리
제품만으로 승부해 보겠다"는 게 김사장의 포부.

에바스의 전신은 74년 설립된 디비코리아.

목욕용품 제조업체로 출발한 뒤 81년 보디샴푸 "샴바드"가 히트하자
에바스화장품으로 이름을 바꿨다 (83년).

현재 계열사는 에바스유통 (94년) 에바스패션 (96년) 등 4곳.

에바스란 이름은 "고귀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에델바이스를 줄인
단어.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