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을 발레와 함께.

미국 최고의 발레단인 뉴욕시티발레단과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
및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이 10월초 잇따라 펼쳐진다.

뉴욕시티발레단은 10월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본고장 발레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 발레단은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이자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조지 발란신을 비롯, 제롬 로빈스와 피터 마틴즈 등이 이끌어온
세계 최정상급 무용단.

이번 공연에선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고난도의 기교가 이어지는
조지 발란신 안무의 "차이코프스키 2인무", 고전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성이
교차하는 피터 마틴즈 안무의 "바버의 바이올린협주곡", 조지 거쉰의
음악을 발란신이 무용화한 "네가지 기질", 극적이고 변화무쌍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피터 마틴즈의 "완벽한 균형" 등 7편을 선보인다.

10월1.3.4일엔 "교차" "차이코프스키 2인무" "바버의 바이올린협주곡"
"알게 뭐야?", 10월2.4.5일엔 "도니제티 변주" "네가지 기질"
"완벽한 균형" 등이 공연된다.

1~3일 오후 7시30분, 4일 오후 2시 7시30분, 5일 오후 3시.

문의 580-1880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은 10월2~5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제59회 정기공연으로 "파키타" "헨델축제" "풀치넬라" 등 3개의 소품을
마련한다.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의 "파키타"는 러시아고전발레의 대표작으로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하는 남성무용수들을 볼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안무가 비센테 네브라다가 안무한 "헨델축제"는 파드되
(2인무)와 솔로 시리즈로 엮어진 컨템포러리발레.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독특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이 토비아스 안무의 "풀치넬라"는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이 돋보이는
작품.

18세기 이탈리아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사랑이야기.

주역 문훈숙씨와 수석무용수 박선희, 엔리카 구아나, 강예나, 박재홍,
이준규씨 등 53명 전단원이 출연한다.

2일 오후 7시30분, 3~5일 오후 4시30분.

문의 204-1041~3

국립발레단 (단장 최태지)은 10월6~12일 국립극장대극장 무대에
"신데렐라"를 올린다.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신데렐라"는 1945년 볼쇼이극장에서
로스티슬라브 자하로프 안무로 초연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의 2인무" "4계절 요정의 춤" 등 주요 장면은
자하로프의 원본을 따르지만 다른 부분은 현재 볼쇼이발레단의 안무가겸
주역 발레지도위원인 마리나 콘드라체바가 재구성했다.

이번 공연에는 러시아 바가노바발레학교를 졸업한 김지영, 97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동메달을 딴 김용걸, 특별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배주윤 등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이 총출연한다.

심통맞은 계모역을 여장 남자무용수 (김구열 이영훈)가 맡아 희극적
요소를 강화했다.

볼쇼이발레단 지휘자이자 그라츠노다극장의 예술감독인 알렉산더
라브르누크가 내한, 발레와 음악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문의 274-1151~9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