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사정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진 반면 주요사업들을 마무리
하기 위한 세출수요는 늘어난 상황에서 긴축재정기조를 유지시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연초부터 2조원2천억원의 올해 예산절감작업에 매달려 눈코뜰새없이 바쁜
9개월을 보낸 김정국 재정경제원 예산실장은 이같이 내년도 예산편성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올해는 예년과달리 연초부터 예산절감작업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예산편성
작업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마이너스예산에서부터 출발해 실질적으로 제로베이스 예산이나
나름없다"

-내년도 예산의 특징은.

"세입내 세출이라는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일반회계예산규모 4.1%증가는 70년대이후 처음이다.

세수부족에도 불구하고 매년 1조원이상이던 주식매각규모를 3천억원으로
억제했다"

-지자체가 발행하는 교육채 상환을 재정에서 지원하면 사실상 적자예산
아닌가.

"GNP의 5%인 교육예산은 국가와 지방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교육채상환자금은 결국 정부가 지방에 줄 자금이다"

-긴축기조에도 불구하고 관변단체지원을 크게 늘린 것은 선심성예산아닌가.

"자발적 봉사단체들은 재해복구 등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국민운동단체들에 대한 지원은 법적근거도 있다"

-한통주매각연기를 검토하고 있나.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미 추경예산안까지 편성돼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