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명화-푸른 천사" (EBSTV 오후 2시20분)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의 30년작.

흑백영화시대 그레타 가르보와 함께 스크린을 누빈 마릴린 디트리히가
주연을 맡았다.

독일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한 표현주의가 끝나가고 영화에 사운드가
도입될 시점에 나와 표현주의의 흔적을 지닌 마지막 작품이자 독일 최초의
유성영화다.

영화 전체에 바로크적인 열정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것이 특징.

라트박사는 학문과 제자를 전부로 알고 살아가는 근엄하고 고지식한
독일교수.

그는 어느날 제자들이 밤에 몰래 술집에 다닌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푸른 전사"라는 술집을 찾는다.

제자들을 찾아 헤매지만 눈치없고 몸이 둔한 라트교수가 다람쥐처럼
재빨리 달아나는 제자들을 잡을리 없다.

교수는 술집에서 공연중인 서커스단의 가수 롤라의 섹시하고 매력적인
모습에 반해 밤새 술을 마시고 취하게 된다.

* "명화극장-뉴욕, 뉴욕" (KBS1TV 오후 10시35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온 색소폰주자 지미는 전승파티에서 프랜신을
만나 추근대지만 프랜신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계속 마주치는 인연에 두사람은 가까워지고 지미는 가수인 그녀가
순회공연하는 곳을 찾아가 사랑을 호소하고 결혼에 이르게 된다.

지미는 남보다 앞서나가는 음악적 취향과 직선적이고 불같은 성격때문에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지만 출중한 가수인 프랜신은 여기저기서 섭외가
들어오고 스타로 발돋움한다.

프랜신이 아이를 낳기 위해 혼자 뉴욕으로 돌아가자 지미는 혼자 밴드를
이끌고 공연을 다니지만 손님은 점점 줄어든다.

결국 지미는 밴드를 남의 손에 넘기고 프랜신 곁으로 돌아온다.

실업자가 된 지미, 가수로서 정상을 향해 치닫는 프랜신, 성공한 아내와
실패한 남편의 갈등은 깊어가고 두사람은 사랑하지만 급기야 파경으로
치닫는다.

감독 마틴 스콜시지, 주연 로버트 드 니로, 라이자 미넬리.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