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문 건설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건설산업대학"이
생긴다.

건설교통부는 25일 건설시장 개방에 대비,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 건설인력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00년 개교를
목표로 4년제 정규대학인 건설산업대학 신설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올해안에 재원조달 및 운영주체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뒤 내년에 대학부지 선정과 함께 교육부에 대학설립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국내 최초의 건설산업대학은 오는 99년초 대학설립인가를 받는
대로 착공에 들어가 빠르면 오는 2000년부터 일부 학과에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및 서해안권 중부권의 후보지 3~4 곳을
대상으로 대학부지를 물색중"이라며 "약 1천5백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대한건설협회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학부지는 약 50만평정도로 계획하고 있으며 정원은
1만명 정도로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산업대학은 건설기술 부문에서 건축 토목 기계 전기, 건설경영부문에서
건설금융 건설계약 건설관리 건설경영 등 15~20개의 학과가 개설될 전망이다.

또 교육과정은 철저한 현장실습 위주로 이뤄지며 강사진도 건설업체 현장
감독 등 주로 실무자들로 구성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일반대학 건설관련 학과 졸업생들을 현장에 투입할 경우
3~4년이 지나야 제 기능을 수행할 정도로 이론 위주의 기존 대학의 교육과정
에 문제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건설인력을 배출하기 위한게 건설산업대학 신설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