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우유회사와 식품회사들이 제일제당이 독점하고있는 즉석밥시장에
참여할 채비를 갖추고있어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해태유업 롯데삼강 동원산업등은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앞으로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즉석밥시장에
연내에 뛰어들 것을 적극 검토하고있다.

해태유업은 전국 3백여개의 냉동냉장제품 유통매장인 밀코마트에
유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한다는 차원에서 즉석밥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받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철원쌀을 판매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이를 활용한 즉석밥을 내놓을
경우 분유등 다른 주력제품에도 무공해쌀을 이용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즉석밥시장참여를 적극 검토하고있다.

롯데삼강은 델가브랜드로 인스턴트식품분야를 강화하고있으며 여기에
즉석밥품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다양한 제품을 갖추기위해 오래전부터 즉석밥시장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현재 즉석밥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는 회사는 제일제당과 큰나무식품
두 회사이다.

신규참여를 추진중인 회사들은 자체 생산보다는 큰나무식품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을 받아 각자의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큰나무식품은 연내에 공장을 완공, 자체상표인 "갓지은 쌀밥"으로
판매하는 외에 충분한 시설가동을 위해 OEM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큰나무식품 관계자는 "즉석밥 생산규모가 제일제당의 두배에 달하지만
아직 판매력이 취약해 대형식품회사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할
예정"이라며 "식품회사들로부터 제의가 들어와 물량과 가격등을 협의중"
이라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