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생들도 부담없이 마시는 대중주 맥주 한상자가 30년전에는
가격이 순금 1돈쭝보다 비싼 "고급술"이었다.

23일 두산그룹 사보팀이 사보 지령 4백호 기념 특집을 위해 조사한
맥주값 추이에 따르면 지난 67년 0B맥주 한 병(6백40ml) 출고가격은
1백25원50전으로 20병들이 한상자 가격은 2천5백10원이었다.

이같은 맥주 출고가격은 당시 1천7백46원26전이던 순금 1돈쭝값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당시 웬만한 가정의 3개월치 식량인 쌀 80kg 들이 한 가마의 값은
3천5백90원으로 맥주 29병의 값과 맞먹었다.

그러나 올해 OB맥주 한 병의 출고가격은 1천1백87원79전으로 20병들이
한 상자가격은 2만3천7백55원.

30년전에는 순금 1돈쭝을 팔아도 맥주 한 상자를 살 수 없었으나 지금은
순금 1돈쭝(3만9천3백원)이면 맥주 한 상자를 사고도 1만5천원정도가 남는다.

또 시중도매가격 15만5천9백원인 쌀 한 가마값으로는 맥주 6상자
(1백20병)를 넘게 살 수 있다.

OB맥주는 특히 맥주 출고가격은 각종 세금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맥주 제조업체의 순수입원이 되는 판매원가는 67년 75원69전에서 올해
4백1원42전으로 5배 오르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0년 물가지수를 1백으로 했을 때 지난
67년물가지수는 10.7에 불과했으며 올해 물가지수는 1백23.9에 이르러
30년동안 일반 물가는 11배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