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기업 연구] '델 컴퓨터'..PC '주문생산' 초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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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코카콜라 등 그동안 미국 증시를 주도해왔던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컴퓨터 유통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면서 일약 PC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부상한 델(Dell)컴퓨터.
델의 주식은 월가에서 ''당첨된 복권''으로 불릴 정도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90년 주당 0.39달러에서 현재 80달러를 호가한다.
7년간 상승률 2천%.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2백60%)의 기록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최근의 상승속도는 더욱 빠르다.
올 상반기중 1백21%나 올랐다.
지난 7월 한달동안의 상승률은 무려 46%였다.
이런 가파른 주가상승에 대해 혹시 거품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지만 그렇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는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델의 미국 PC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88년 상장 당시 1억5천9백만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 1백20억달러
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평균 54%의 성장을 자랑한다.
이익도 마찬가지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9억달러.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당신이 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증시전체가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양상을 보여도 큰 걱정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델컴퓨터는 이제 ''천재 젊은이가 골방에서 PC를 조립해 파는 햇병아리
기업''이 아니다.
PC 서브 워크스테이션 등 컴퓨터의 모든 기종을 생산, 포드 보잉 도이체방
크 등 거물 고객을 상대로 한다.
미국 경제전문 포천지는 최근호에서 "델의 성장비결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처럼 뛰어난 기술력에서 찾아지지 않는다"며 그 해답은 ''유통''에 있다고
지적한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가는 시스템.
따라서 다른 회사들처럼 부품을 창고에 쌓아 놓을 필요가 없는 무재고
경영이 가능하다.
타사제품보다 10%정도 싼 가격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나온다.
또 대리점이나 양판점 같은 유통망을 거치기 않기때문에 평균 7%에 이르는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다.
업계는 델컴퓨터가 인터넷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
하고 있다.
하룻동안 인터넷으로 밀려오는 주문량이 무려 1백만달러어치.
그것도 80%가 신규고객이다.
마케팅 비용 한푼 안들이고 월 20~30%씩 주문이 늘고 있으니 경쟁업체들이
"배앓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 델 회장은 "2000년에 PC업계의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며 "올들어
IBM을 제치고 미국내 2위자리에 올라섰으며 1위인 컴팩마저 맹추격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델은 최근 자동차메이커 포드사를 놓고 IBM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올해 전체 물량의 60%를 공급하는데 성공,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했다.
최근들어 컴팩이 업무용 데스크톱 PC 가격을 최고 22%까지 인하한 것도
델의 ''존재''를 의식한 것이다.
이와함께 주문제작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델의 마케팅 전략을
답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델컴퓨터의 또 다른 강점은 익일서비스
(next-day service)체제.
세계 1백60개국 어느 곳에서나 무료 장거리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요청하면
다음날부터 처리된다.
이렇게 걸려오는 전화가 하루 5만통이나 된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
주가상승률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컴퓨터 유통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면서 일약 PC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부상한 델(Dell)컴퓨터.
델의 주식은 월가에서 ''당첨된 복권''으로 불릴 정도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90년 주당 0.39달러에서 현재 80달러를 호가한다.
7년간 상승률 2천%.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2백60%)의 기록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최근의 상승속도는 더욱 빠르다.
올 상반기중 1백21%나 올랐다.
지난 7월 한달동안의 상승률은 무려 46%였다.
이런 가파른 주가상승에 대해 혹시 거품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지만 그렇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는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델의 미국 PC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88년 상장 당시 1억5천9백만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 1백20억달러
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평균 54%의 성장을 자랑한다.
이익도 마찬가지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9억달러.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당신이 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증시전체가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양상을 보여도 큰 걱정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델컴퓨터는 이제 ''천재 젊은이가 골방에서 PC를 조립해 파는 햇병아리
기업''이 아니다.
PC 서브 워크스테이션 등 컴퓨터의 모든 기종을 생산, 포드 보잉 도이체방
크 등 거물 고객을 상대로 한다.
미국 경제전문 포천지는 최근호에서 "델의 성장비결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처럼 뛰어난 기술력에서 찾아지지 않는다"며 그 해답은 ''유통''에 있다고
지적한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가는 시스템.
따라서 다른 회사들처럼 부품을 창고에 쌓아 놓을 필요가 없는 무재고
경영이 가능하다.
타사제품보다 10%정도 싼 가격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나온다.
또 대리점이나 양판점 같은 유통망을 거치기 않기때문에 평균 7%에 이르는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다.
업계는 델컴퓨터가 인터넷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
하고 있다.
하룻동안 인터넷으로 밀려오는 주문량이 무려 1백만달러어치.
그것도 80%가 신규고객이다.
마케팅 비용 한푼 안들이고 월 20~30%씩 주문이 늘고 있으니 경쟁업체들이
"배앓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크 델 회장은 "2000년에 PC업계의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며 "올들어
IBM을 제치고 미국내 2위자리에 올라섰으며 1위인 컴팩마저 맹추격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델은 최근 자동차메이커 포드사를 놓고 IBM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올해 전체 물량의 60%를 공급하는데 성공,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했다.
최근들어 컴팩이 업무용 데스크톱 PC 가격을 최고 22%까지 인하한 것도
델의 ''존재''를 의식한 것이다.
이와함께 주문제작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델의 마케팅 전략을
답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델컴퓨터의 또 다른 강점은 익일서비스
(next-day service)체제.
세계 1백60개국 어느 곳에서나 무료 장거리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요청하면
다음날부터 처리된다.
이렇게 걸려오는 전화가 하루 5만통이나 된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