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금융서비스 협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무역협상
대표들은 동남아의 시장 혼란에 따른 영향으로 18일 회의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본 출신인 오쿠보 요시오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서비스 협상위원회
의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매우 강도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쿠보 의장은 현재까지 19개국이 외국의 은행,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들에
대해 자국 시장 접근을 보다 폭넓게 허용하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고 13개
제안은 이미 의제에 올랐으나 더 많은 국가들이 미결 상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회담 이후에는 한국, 싱가포르, 마카오 등 6개국이 은행 및 보험
시장접근 허용안을 개선했다.

이로써 미국이 특히 아시아의 협상안들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금융서비스
협상을 파기한 지난 95년 이후 개선안을 제출한 국가는 유럽 15개국을
포함, 33개국으로 늘어났다.

금융서비스 협정 타결 시한은 오는 12월12일이지만 태국, 말레이시아와
기타 동남아 국가의 금융 혼란으로 인해 협정 타결 여부 자체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으며 협정안이 타결된다고 해도 당초 기대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시작된 이번 회기는 19일에 끝나며 오는 10월 회의에서는
멕시코, 이집트, 폴란드 등 8개국이 추가로 개선안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