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사 대표의 절반 가량은 자사 노사관계가 "협력적"이라고 생각
하고 있으며 노사관계가 "대립적"이라고 보는 시각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와 한국노동교육원과 공동으로 지난 6,7월중 노사관계연찬회에 참석한
노사대표 5백96명을 대상으로 노사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18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자기회사 노사관계를 상호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한 협력적 관계라고 말했으며 갈등과 불신의 대립적 관계라는 응답자
는 3%에 그쳤다.

또 나머지 50%는 중립적이라고 밝혀 갈등과 불신의 노사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사와 노동교육원이 지난 9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사관계가 대립적
이라는 응답자가 3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노사관계가 많이 개선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공공부문에서는 자사 노사관계가 협력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민간부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7%에 불과한 반면 대립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달해 공공부문에서의 노사관계가 다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문제의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자의 25.8%가 임금(임금협상)을
최우선 해결과제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상호불신(16.5%), 복리후생(12.8%)
등을 들었다.

또 응답자의 17.0%는 노사의 잘못된 의식 관행이 "상호불신"에서 비롯됐다
고 봤으며 "경영자의 권위주의 및 독단"때문으로 분석한 응답자도 16.7%에
달했다.

그러나 공공부문 응답자들은 "경영자의 권위의식"(20.8%)과 "정부의 간섭
및 압력"(13.8%)이 "상호불신"(8.0%)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열린
경영(12.7%) <>대화 활성화(12.3%) <>교육 확대(12.1%)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편 본사와 노동교육원은 9월부터 지방노동청별로 엄선한 노무사들과
함께 노사 의식과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장 노사협력캠페인을 전개한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